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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부모의 훈육이 우려스럽다
오피니언 칼럼

[최선생의 교단일기] MZ세대 부모의 훈육이 우려스럽다

최병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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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행태를 지적하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한 매장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머물다 간 자리의 의자에, 어린이들이 놀 때 사용하는 스티커가 가득 붙어 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성인 6명, 아이 2명이 머물다 간 자리이니, 어른들도 분명히 목격했을 텐데 타이르거나 혼내지 않고 그냥 붙이게 뒀다는 의미다. 부착한 스티커를 떼다가 의자의 도색이 벗겨지면 보상까지 해줘야 하는데도 아이 기죽이기 싫다며, 말리지 않는 MZ세대 부모의 특징을 그대로 나타낸 사건이다.

아이들이 모르고 놀았더라도 자리를 떠나기 전 스티커를 다 떼도록 했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교육이 될 수 있었다. “식당이나 카페의 의자나 테이블은 여기 주인의 물건이에요. 남의 물건에 스티커를 함부로 붙이는 건 안 돼요”라는 말 한마디면 아이에게 공중도덕을 몸에 배도록 가르칠 수 있는데도 부모가 생각조차 못 한 모양이다. MZ세대 부모 자신도 오냐오냐 자라 공중도덕을 못 배운 이기적인 사람이 많아 그렇다.

공공장소인 병원, 도서관, 대기실, 공원, 전철 등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모를 만날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아이가 걸어 다니며 신던 신발을 신고 의자에 올라가도 나무라거나, 신발을 벗은 후 올라가게 하는 부모를 보기 힘들다. 누구나 앉는 의자라면 아이에게 “이곳은 많은 사람이 앉는 곳이에요. 더러운 신발을 벗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옷이 더러워질 수 있어요. 꼭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해요”라고 교육해야 한다. 전철에서 “아이 신발을 벗기던지, 못 올라가게 하세요”라고 한마디 했다가, 젊은 부모의 눈총 세례에 내가 상처를 더 받아 이젠 아예 못 본 척한다. 발이 더러운 반려견을 그대로 벤치에 올려두는 견주도 마찬가지다.

특히 식당에서는 부모의 의식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 엄마 여럿 모인 자리에 대동한 아이들은 대부분 천방지축으로 직원들이 서빙하는 사이를 뛰어다녀도 제지하지 않는다. 타인이 사용할 수저를 꺼내 만지며 장난을 쳐도 놔둔다. 엄마들이 수다에 정신이 팔려 아이들을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 수다의 대화 주제가 대부분 ‘아이 교육’이니 아이러니하다. 기저귀를 갈고 그 기저귀를 식탁에 두고 가는 몰상식의 극치를 달리는 부모 탓에 업주가 괴로워한다. 식당에서 손님이 버린 기저귀를 치워줄 의무가 없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갖고 가라”고 주인이 한마디 하면 동네 맘카페가 난리 나고 엄마들도 동조한다.

스마트폰으로 공공장소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어른, 아이를 떠나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무음으로 시청해야 한다. 식당에서 부모는 밥과 술을 먹고 아이들은 크게 틀어 놓은 유튜브를 보며 떠드는 모습을 많이 본다. “조용히 시청하게 해주세요”라고 한마디 했다 큰 싸움이 날 뻔했다. 애당초 들을 부모라면 그런 행동을 못 하게 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일수록 공공장소에서 이어폰이나 무음으로 시청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아이니까 누구나 이해하고 예뻐해야 할 권리를 가진 게 아니다.

어른이 되면 누구나 결혼할 수 있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올바르게 훈육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특히 아이를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기르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부모 자신이 이기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면 아이들도 보고 배운다. 타인에게 양보하는 착한 심성을 먼저 가르쳐야 함에도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법을 가르치며 자랑스러워한다. 공공장소에서 해도 되는 행동, 안 해야 하는 행동 등은 구분해서 가르쳐야 나중에 부모에게도 올바른 행실을 하는 아이로 자란다. 점점 제대로 훈육하는 부모를 만나는 게 어려운 세상이 되어간다. 그런 부모가 많아질수록 아이가 아닌 개념 없는 부모의 입장을 거부하는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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