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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일으킨 ‘우영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문화 OTT·방송

신드롬 일으킨 ‘우영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판타지’ 인생 선배 정명석
비인기 채널의 도전과 결과
OTT 시대, 채널 파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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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신드롬을 일으킨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종영을 맞이했다. 뜨거웠던 드라마 ‘우영우’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이야기다. 변호사 법정물처럼 보이는 드라마 ‘우영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1~2회에 걸쳐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간다. 1회 시청률 0.9%로 시작한 ‘우영우’는 9회에서 최고 시청률 15.8%를 찍은 후 13∼14%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 무해한 드라마, 그리고 판타지

드라마 ‘우영우’가 사람들의 눈을 끈 가장 큰 이유는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 있었던 드라마를 보면 SBS ‘펜트하우스’ ‘원더우먼’,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tvN ‘빈센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이혼·불륜 소재거나 폭력성이 짙은 일명 ‘마라맛’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 가운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순한맛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순한맛’ 드라마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상반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비롯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SBS ‘사내맞선’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드라마 ‘우영우’는 고구마 전개, 노답 빌런 없이 오롯이 자폐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기를 담으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우영우’를 향해 ‘무해하다’고 표현했다. 이렇게 드라마 ‘우영우’가 무해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판타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자폐 변호사 ‘우영우’의 주변 인물들이다. 특히 ‘서브 아빠’로 불리는 선배 변호사 정명석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 우영우가 한바다 로펌에 들어왔을 때 정명석은 대표에게 찾아가 “저런 사람과 어떻게 일을 같이 하냐”고 항명할 정도로 선입견을 갖고 있었으나 우영우의 실력을 본 후 오히려 감정적으로 제출한 사표를 처리하지 않는 등의 이상적인 인생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은 “자폐 변호사인 것을 떠나 한 회사의 신입이라면 한 번쯤 생각했을 상황인데 저런 선배가 있다면 정말 좋았을 것” “저런 선배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우영우가 판타지인 것이 아니라 정명석이 판타지 캐릭터”라고 말했다. 

◆ ‘웰메이드’ 콘텐츠의 가능성

이번 ‘우영우’의 인기로 방영 중인 채널 ENA에 대한 관심도 높다. ENA는 KT 그룹의 계열사 skyTV가 운영하는 종합 드라마·오락 채널이다. 2003년 9월에 개국한 후 여러 이름을 거치면서 지난 4월 ENA로 리브랜딩했다.

하지만 ENA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채널이었고 ‘우영우’ 이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의 경우 곽도원, 윤두준, 정동원 등을 앞세웠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처럼 TV에서는 채널 파워가 크다. 그렇기에 공중파나 종합편성, tvN과 같은 드라마 전문 채널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간다. 그 가운데 비인기 채널이었던 ENA에서 방영 중인 ‘우영우’의 돌풍은 신선했다. 

여기에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강세로 공중파, 케이블 등 TV 채널 파워가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OTT 시대가 열린 이후 인기 척도를 가늠했던 ‘시청률’은 점점 무의미해졌다. 이에 ‘2049 타깃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통해 드라마의 인기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이는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인 tvN ‘우리들의 블루스’의 최고 시청률이 14.6%였음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영우’는 1회 0.9%에서 최고 시청률 15.8%까지 약 17배의 시청률 성장을 보여줬다. 결국 이것은 비인기 채널이라도 드라마를 ‘잘’ 만든다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OTT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작품’만 좋다면 비인기 채널이라도 찾아가 본다는 것이다.

이처럼 ‘웰메이드’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은 관심도가 높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전개, 배우들의 열연, 뒷받침하는 연출이 모이면 결국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이전처럼 자극적인 소재, 대형 채널의 서포트로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났음을 드라마 ‘우영우’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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