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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우려 교차하는 경기도교육청 스마트기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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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입찰㉛] 기대·우려 교차하는 경기도교육청 스마트기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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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제공: 경기도교육청) ⓒ천지일보 2022.08.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교육 기관에 ‘11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정책을 폈다. 천지일보는 해당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을 취재하고 교육청의 편파 행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심층 보도를 기획했다. 31보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올해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사업 응찰 문턱 낮아질 조짐

국산·외산 브랜드 최소 8

사업 참여 기회 엿보는 중

OEM 제품까지 사들여와

사후 관리 불가능 우려 나와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의 참가 문턱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많은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건 공정성 제고 측면에서는 좋은 결과지만 태블릿PC 제조 능력이 없는 사업자들까지 중국 OEM 제품을 사들여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서 사업 수행 및 사후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교육청 태블릿PC 사업 수주를 엿보고 있는 사업자는 삼성전자, 레노버(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포유디지탈, 에이텍, 엠피지오, 텍라스트, 딕클, 아이브릿지닷컴 등 최소 8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포유디지탈을 제외한 나머지는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사업자들이다.

이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국 OEM 제품을 구매해 응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사업자가 크게 늘어 피 튀기는 전쟁이 예상된다특히 중소기업이 이렇게 많이 참여하면 마진도 얼마 안 남을 텐데 OEM 제품을 잘못 선택한 사업자가 낙찰되면 서비스도 안 되고 사업이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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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제공: 경기도교육청) ⓒ천지일보 2022.08.16

중국 제품을 직수입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OEM 제품을 들여오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 수행 및 사후 관리 능력에 있다. 이 사업에서는 수주 기업이 스마트기기만 보급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A/S, 기기 보급·교체 등 사후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 사업자에게 태블릿PC 제품과 부품을 빠르게 수급하고 이를 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참여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는 이 같은 능력이 없다. 삼성전자와 포유디지탈을 제외하고는 태블릿PC를 자체 생산할 수 없다. 이 외에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단말기를 중국에서 사 오는 것이다. 만약 이들이 낙찰되면 향후 스마트기기 사업에 더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선례에는 태블릿PC 기술력이 없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있다. 이 기업은 중국 국영기업인 레노버 제품을 수입해 공급하는 사업자로, 레노버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리할 수 없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강원도교육청 1차 사업과 일부 경기도교육청, 올해 상반기에는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수행 사업자로 낙찰됐다. 그 결과 강원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사후 관리 문제를, 전북교육청에서는 기기 공급·교체 문제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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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제공: 경기도교육청) ⓒ천지일보 2022.08.10

한편 경기도교육청의 올해 스마트기기 규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단가를 지난해보다 대폭 높여 사전 규격서를 배포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대기업 밀어주기의혹이 일자 다시 공정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사업에서 경기도교육청 중 대부분의 교육지원청은 저장용량 스펙을 128로 정해서 삼성전자와 레노버 둘만 참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때문에 대기업 독무대를 만들어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장용량이나 해상도 등 일부 규격이 교육용 라인업으로 쓰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고성능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심지어 128내장() 128라고 못 박아 SD카드와 내장형 메모리를 합쳐 128용량의 제품이 있는 중소기업의 참여를 제한했다. 모든 교육지원청이 저장용량을 128로 선정한 것도 아니었다. 일부 교육지원청은 64제품을 선정해 사들였다. 이는 학교에서 쓰일 태블릿PC128용량까지 필요한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 결과 지난해 보급된 단말기 중 90% 이상이 대기업 제품이 됐다. 2021년도 경기도교육청에서 보급한 스마트 단말기 점유율 현황을 보면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75.8%,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레노버)15%를 차지했다. 국내 중소기업 단말기 점유율은 9.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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