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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독설 듣고만 있을 것인가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김여정의 독설 듣고만 있을 것인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더욱 불안하다. 대만해협을 봉쇄했던 중국군이 지금 이 시간에도 대만을 향해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해상이 봉쇄되면서 선박 진입도 불가능한 상태다. 자칫하면 언제든지 대만을 공격할 태세다. 그동안 중국군이 보인 무력시위도 이례적으로 고강도였다. 일각에서는 대만해협의 위기가 ‘뉴노멀(일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대로 한반도 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이튿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악성전염병(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당중앙위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해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는 대목이다. 지난 5월 12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당중앙위 8기 8차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비상방역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한 지 91일 만이다.

우리가 우려할 대목은 그 직후에 나왔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느닷없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북한에서의 초기 발생지역이 휴전선 인근이라는 점에서 남쪽을 의심한다고 밝힌 뒤, 북한으로 보낸 대북전단 풍선에 실린 물건이 코로나19의 매개물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남측을 향한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게다가 김 부부장의 표현도 이전처럼 아주 거칠다. 박멸,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 불변의 주적, 괴뢰보수패당 등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을 쏟아냈다.

그동안 김여정 부부장의 억지와 독설은 수차례 들어 봤지만 이번처럼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방역실패 탓을 남측으로 돌리면서 대남 경고의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김 부부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사실상 대남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의 무게도 가볍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면서 김 부부장의 억지와 궤변, 대남 공세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그러면서 혹 있을 수도 있는 북한의 보복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비와 함께 구체적인 대응 계획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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