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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유럽 부모의 악몽… 그래서 우린 프라하로 간다
국제 Global Opinion

[천지의 눈] 자녀교육은 유럽 부모의 악몽… 그래서 우린 프라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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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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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공과대학교 등록금 현황. (제공: 위르겐 게르마이스) ⓒ천지일보 2022.08.10

스웨덴 카롤린스카 가장 비싸

대학 등록금 한화 2571만원

15위 루마니아와 10배 차이

 

자녀 학업따라 주거이동까지

유럽 각국 학비 차이 천차만별

GDP 비율 고려해 학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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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게르마이스(Jurgen Germeys) ⓒ천지일보 2022.07.03

아들은 202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인 대학에 대해 고민 중이다. 대학에 입학할 것인지, 입학한다면 어느 대학에 입학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대학 교육의 장점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다. 장점들 대부분이 개인적 경험과 신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선택한 사람들은 극복해야 할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학비이다.

그간 우리 가족은 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기 위해 아들의 대학 진학을 고려해왔고,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 중이다. 

우리 부부는 아들이 한 명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대학 학비를 한 번만 걱정하면 된다. 사실 자녀가 많은 대가족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싼 학비 문제는 심각하다. 여러 자녀를 둔 유럽의 부모가 모든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고 한다면 당장 집안 경제사정을 걱정해야 한다. 

우리 부부의 의사결정 모델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간의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 부부는 사실 많은 노동을 하지 않고도 충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수동소득(Passive Income)’의 축복을 받았다. 수동소득은 최소한의 노동으로 돈을 벌거나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로소득’의 한 유형이다. 종종 부업과 같은 다른 수입원과 결합되는 소득이다.

우리 가정이 유럽에서 검소하게 살면서 미화로 4000~5000달러 사이의 수동소득을 얻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은 일해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유럽이지만, 우리 가정은 살기에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면서 살아왔다. 영국과 한국에 이어 벨기에서 살다가 몇년 전 스페인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다.

아들은 한국의 수능격인 미국 SAT와 동등하지만 유럽에서 취득할 수 있는 국제학사학위(IB)를 제공하는 스페인 남부의 국제학교에서 공부했다. IB를 위한 점수(한국의 수능점수와 비슷)가 내 아들이 어느 대학에 다닐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 아들은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기로 선택했다. 우리 부부는 아들이 유럽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를 원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우리 부부의 결정 모델에 그 이유들이 모두 반영돼 있다.

가장 중요한 잣대는 무엇보다 대학의 능력이다. 우리 부부는 높은 수준 때문에 학업이 힘들고 공정한 대학에 다니는 것이 우리 아들의 미래를 위한 더 큰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유럽에서 이런 잣대는 역사가 오래된 대학일수록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다닌 대학은 개교 600년이 된 학교다. 이 정도 대학은 대개 유럽 국가의 수도에 있게 마련이다. 유럽을 자녀의 미래를 위한 목적지로 생각한다면, 이런 정보를 마음에 새겨둬야 한다.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많이 있지만, 오래된 대학일수록 유럽에서는 훨씬 더 존경받는다.

오늘날 교육의 질은 종종 비용의 일정한 증가를 불러온다. 그래서 품질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단순히 자금 부족 때문에 시작한 학업을 끝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된다. 

유럽의 수도는 뭐든 물가가 비싸다. 하지만 유럽에 파리나 암스테르담, 베를린 등 악명 높은 고물가 도시만 있는 건 아니다. 교육의 질을 희생하지 않고 생활비가 훨씬 더 저렴한 다른 장소가 많이 있다. 이런 곳을 찾으려면 약간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시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에 대한 가장 확고한 지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나타난다. 우리 부부는 ‘수동소득’으로 연간 약 6만 달러가 생기기 때문에, GDP가 6만 달러 미만인 국가가 바람직하다. GDP가 낮을수록 생활비가 더 저렴하다. 만약 1인당 GDP가 2만 5000 달러인 나라에 가족의 평균 생활비가 5만 달러를 초과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대학의 질과 대학 소재국의 GDP 사이의 좋은 비율을 찾았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가성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부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삶의 질이다. 삶의 질에 대한 잣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유럽인들에게 삶의 질은 국외 거주자들에 대한 접근, 문화 접근성, 그리고 그 문화의 질을 의미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먹은 음식이라는 점에서 음식의 품질도 중요하다. 그다음은 의료의 질이다.

이런 식으로 하자면 기본적으로 끝이 없는 목록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이런 삶의 질을 따져야 어디로 가야 할지 더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사람은 병원 근처로 이사를 가게 마련이다.

그럼 우리 부부의 의사결정 요인을 고려할 때, 우리 가족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라고 추측할까? 아들이 학사와 석사 교육을 받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유럽국가 중에 그 목적지가 있었다.

우리는 체코 공화국 프라하에 있는 카렐(Charles) 대학교에 아들이 입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위대한 사람들이 이 대학 캠퍼스와 건물 복도를 걸었다. 

체코는 2004년부터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 됐다. 유럽에서 가장 중심적인 수도 중 하나다. 이곳 사람들의 1인당 GDP는 2만 3000 달러다. 이는 우리의 예산한도보다 훨씬 낮다.

연간 대학 수업료는 6000 유로 미만이며, 사람들은 전액 장학금을 신청할 수도 있다. 수도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풍부한 문화와 자연 녹지 속에 대학 캠퍼스가 펼쳐져 있다.

향후 우리 부부의 인생 앞에 놓여진 요구사항 중 아들의 성공 말고는 별다른 게 없다. 그만큼 후회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고, 이 목표에 초점을 맞춰 결단코 달성할 수 있다.

편집자 주
프랑스와 일부 유럽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도 있다. 유럽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대학 등록금이 차이가 있는 곳이 많다. 부모들은 등록금에 부담을 느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을 찾아 거주지를 옮기기도 한다. 스페인에서 사업을 하는 벨기에 국적 위르겐 게르마이스(Jurgen Germeys)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본지는 유럽 가정의 자녀 대학 선택의 과정이 담긴 기고문과 각 대학의 등록금 현황을 받아 번역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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