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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음 수순은 인적 쇄신이다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윤 대통령 다음 수순은 인적 쇄신이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취임 3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이미 국민적 신뢰감을 잃었을뿐더러 곳곳에서 퇴진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박 장관의 자진 사퇴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됐다. 초등학교 취학연령 만 5세 추진, 외고 폐지 등 공론도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 대한 여론의 반발과 그마저도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선에 대한 국민적 비난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박순애 장관에 대한 사퇴 여부는 8일 휴가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답변에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답변이다. 국민의 지지가 없다면 국정운영 자체부터 불가능하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의 본령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국정동력과 국민적 관점을 말하고 다시 점검하겠다는 등의 말을 할 때는 이미 박 장관 경질에 대한 결심이 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적 관점이나 재점검 등을 언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휴가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개월의 국정을 성찰하고 또 고민하면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 첫 결과가 박순애 장관의 자진 사퇴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쯤에서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소나기만 잠시 피하고 보자는 식이라면 정말 답이 없다. 취임 3개월 만에 국정운영 지지율 20%대를 보인다는 것은 충격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 그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사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일신한 모습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시간이 많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울 정도다.

하나 더 강조할 대목은 인적 쇄신과 관련해 대통령실 ‘인사 라인’에 대한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인사 검증은 국민적 분노의 진원지가 됐다. 아니 기본적인 검증이라도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들고 나서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태도다. 돌아선 민심을 위해서라도 특히 인사 라인에 대한 준엄한 질책과 쇄신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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