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휴가 복귀 후 달라진 윤 대통령, 전반적 국정 쇄신 꾀하기를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휴가 복귀 후 달라진 윤 대통령, 전반적 국정 쇄신 꾀하기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가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의 약식 회견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여러분들 오랜만이죠”라는 인사와 함께 포토라인 앞에 섰다. 하늘색 넥타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착용했던 것으로 나름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먼저 ‘첫 휴가 복귀 소감’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라고도 했다. 과거 출근길 문답에서 여러 차례 격앙된 어조와 큰 몸짓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20%대로 내려앉은 국정 지지도에 ‘낮은 자세’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만 5세로의 취학연령 학제 개편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거론된 대통령 관저 공사 등 민감한 현안들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까지 하락했다. 휴가 후 복귀한 윤 대통령의 자세가 달라진 것은 경제, 안보, 외교와 함께 여당 국민의힘 등이 총제적 위기를 맞은 현재의 시국을 엄중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냉정하게 진단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취임 이후 능력주의와 상식과 공정을 표방한 윤 대통령의 용인술은 검찰과 측근 위주의 대통령실 인사 논란 등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경찰국 신설과 취학연령 하향 등 논쟁적 어젠다의 추진 과정에서 여론 수렴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밀어붙인 일방주의에 대해서는 권력의 오만과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등을 통해 새 출발하는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해야 할 것이다.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나 특별사면을 통해 국민 통합이나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내 놓아야 한다. 인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자질 시비를 빚는 인사를 교체하며 대통령 주변의 잡음을 정리해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인적 쇄신과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국정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