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국민의힘 비대위 충돌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국민의힘 비대위 충돌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당내 갈등이 연일 표출되고 있다. 비대위의 역할이나 활동 기한, 비대위원장 후보를 놓고서도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집권당이 보이는 혼란과 갈등, 무능과 오만은 사실 충격적이다. 역대 어느 정부가 집권 초기에 이처럼 무기력한 집권당 모습을 보였는지 묻고 싶을 만큼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징계를 받고 전국 각지를 떠돌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다시 여론의 중심에 섰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 일정에 맞춰 가처분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이 대표 지지자들의 집단소송이나 토론회 등을 통한 전방위 여론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전국위원회가 열리고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다면 이 대표는 징계시한이 끝나더라도 대표로의 복귀는 어렵다. 이미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마당에 뒷북치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비롯해 여론전에 나서는 것은 최소한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물론 이미 사의를 밝힌 일부 최고위원들의 언행도 법적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절차적 하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대표가 법적으로, 여론으로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다면 좋은 일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명분과 명예라도 최소한은 지켜내야 한다. 정치인의 숙명과도 같은 권력투쟁의 속성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국정운영 지지율이 낮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여론의 거친 비난은 마치 ‘임기 말 현상’을 연상케 할 정도다. 당초 농담으로 듣던 ‘취임 덕’ 딱 그런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과 충돌은 윤 정부에도, 당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그 부작용과 후유증은 그대로 국민의 몫이 될 뿐이다. 국민은 지금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집권당 내부의 권력투쟁과 이로 인한 윤 정부의 위기, 그 모든 사회·경제적 부담을 국민이 떠맡는다면 국민은 너무 억울하다. 아니 윤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민을 이렇게 벼랑 끝으로 내몰 수는 없는 일이다. 거듭 윤 정부의 국정운영 혁신,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성찰, 이준석 대표의 자중을 간곡하게 요청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