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경험 부족 등 하락 요인
도어스테핑도 부정 평가 많아
박상병 “尹, 말에 신뢰감 없어”
김성수 “정책 어젠다 부족해”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며 국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는데 특히 인사 논란, 경험 자질 부족‧무능, 경제‧민생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전문가들은 야당과의 협치, 언론 소통 방법 변경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를 웃돌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첫째 주(37%)에 이어 둘째 주(33.4%)로 3.6%p 감소한 반면 부정 평가는 57.0%에서 63.3%로 6.3%p 상승했다(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조사한 결과, 7월 둘째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다. 부정 평가는 53%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인사(26%)와 경험 자질 부족‧무능(11%)과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10%)이 주를 이뤘다(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대표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도마에 오른 인사 논란이 꼽히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있던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성희롱 발언’ 논란 송옥렬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있었다. 특히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취 운전(혈중알코올농도 0.251%),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 조교 갑질 등이 있었고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전문가들은 협치와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사 문제라든지 야당과의 관계 속에서 탓하지 말고 야당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서 법안이라든지 여야 관계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기에 여당과 손을 잡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은) 말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데다가 내용은 수준 이하”라며 “그것을 지켜볼 때 국민이 어떻게 보냐면 (윤 대통령은) 진짜 무식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각 부처라든지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경험 자질 부족‧무능’에 대해서 용산 대통령 청사에서 진행되는 도어스테핑을 꼽았다.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일각의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사적 채용 논란 질문에 “다른 말씀 없으시냐”라고 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여러 언론사와 야당에서 강한 질타를 가한 바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것인데 이렇게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들어도 못 들은 척 회피하는 게 윤석열식 소통인가”라며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에도 윤 대통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 수행 부정 평가의 원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원인은 언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김성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정책 어젠다를 제시 못 하는 게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라며 “이제 본인이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하나 돼 윤 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은 당의 지도부가 분열되고 갈등하는 걸 안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망가져 버린 상태”라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일사불란하게 케어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