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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쟁탈전부터 합의 누설까지… 여야 원구성 ‘첩첩산중’
정치 국회·정당

과방위 쟁탈전부터 합의 누설까지… 여야 원구성 ‘첩첩산중’

의장 선출 10일 만에 협상중단
제헌절 내 원구성 어려워 보여
권성동 “민주당, 이중적 행태”
박홍근 “與, 방송 길들이려 해”
권성동 잠정합의 일부 언급에
진성준 “언론플레이”라고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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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의장주재 회동을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극적 합의로 김진표 국회의장을 선출하며 국회 후반기 원구성의 순항을 알린 여야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다, 국민의힘의 합의내용 누설 문제로 충돌하며 의장 선출 10여일 만에 난파했다. 협상이 중단되면서 제헌절인 오는 17일 전까지 협상을 끝내기로 한 이들의 원구성 계획은 다시 첩첩산중으로 들어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4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 없는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을 중단한다”며 “이들은 일괄 타결 후 결과 발표라는 양당의 기본 합의를 깼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내용만 언론을 통해 밝히며 협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여야는 같은날 오전부터 과방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당 쪽에선 야당의 진정성 부족을 지적하고, 야당에선 여당이 방송을 길들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 과방위 선점 의사를 드러낸 것과 관련 “자기들(민주당)이 야당 시절 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여러 안을 냈는데 이후 집권하자마자 입 딱 다물고 현행법대로 다 임명했다”며 “(그리고 다시) 야당이 되자마자 또 지배구조 바꾸겠다고 저렇게 난리치는 건데 이는 아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언론중재법’을 통과시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했던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이권 카르텔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언론이 어떠한 형태의 권력에도 예속되지 않도록 언론 독립의 길에 앞장서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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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권 대표 직무대행, 조수진 최고위원. (출처: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이 과방위에 손을 뻗는 부분에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과방위를 맡겠다고 억지·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이는 방송장악 의도를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여당이 과방위를 맡겠다고 하는 이유는 명약관화”라며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감사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주재로 오전 회동을 진행해 해당 문제 해소를 꾀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동 직후 여야 원내대표는 각자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오후 회동을 가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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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들은 오후 회동에서 과방위 씨름을 해결하진 못했지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동 후 YTN ‘뉴스Q’에 출연해 “사개특위의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바꾸고, 위원은 여야 각 6명으로 하며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안건은) 합의해 처리하는 걸로 변경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에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대폭 양보해서 어느 정도 의견을 좁혔다”며 “하지만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과방위를 모두 다 차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 아직 타결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방송 직후 원구성 협상은 급랭 국면을 맞이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는) 일괄타결하기로 해놓고 자기 혼자 다 합의하고 해결하고 있느냐”며 “민주당은 과방위와 행안위 외에는 다 가져가라고 했는데 저쪽이 사개특위 합의했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 더 이상 협상 진행 못한다”고 못박았다. 

권 원내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잠정합의 내용을 먼저 언급하면서 여당이 야당에 선심을 써 합의를 낸 듯한 그림을 연출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제로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다시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날 여야가 각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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