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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42%의 젊은이들이 브릭스로 몰려든다
국제 기자수첩

[기자수첩] 지구촌 42%의 젊은이들이 브릭스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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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AP/뉴시스】일본 오사카에서 28일 브릭스 정상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2019.06.28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6월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의 화상회담이 열렸다. 독일 바바리아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폐막되기 직전이었다. 

브릭스는 최초 200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네 국가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해 지금의 틀을 갖췄다.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다극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브릭스 확장의 핵심이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가까운 장래에 브릭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아르헨티나는 이미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 인도네시아도 가입을 점치고 있다. 이란의 앙숙으로 여겨져 왔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 가입 얘기도 나온다. 중국과 인도처럼 이미 브릭스 내의 회원국간 갈등 선례가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브릭스의 입장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 중심의 단극적(unipolar) 세계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7년부터 크게 화폐와 사이버 주도권, 무기체계 등 3분야에서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해 오고 있다. 이들 눈에는 미국이 3분야 모두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규칙제정자(Rules maker who don’t act upon the Rules)’로 보였기 때문이다.

브릭스 국가들은 화폐와 에너지, 식량, 우주개발 등 모든 면에서 미국 중심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의 대안을 모색해 왔다. 

우선 1980년대 이래 가속화 돼온 세계경제의 금융화를 주도한 미국은 국제금융거래를 위한 인터넷 정보교환규약인 스위프트(SWIFT)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자의적으로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못마땅하게 여겼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칭 ‘특별군사작전’을 감행한 러시아를 스위프트 망에서 배제한 조치다. 

브릭스 국가들은 이런 미국 지배의 금융거래 시스템인 SWIFT를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금융거래를 하기 위한 대안적 시스템들을 진작부터 모색해 왔다. 

이런 변화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가 장기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지구촌 기축통화인 달러가 미국의 이해관계만을 반영하는 측면이 너무 뚜렷해 이에 대한 반발은 비단 브릭스 국가들 몫만은 아니었다. 속임수일 가능성이 높지만,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사토시 나카모토)가 일본인 이름인 점이 그 방증이다.

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브릭스는 역내 교역에서 달러 결제 수요를 크게 줄일 전망이다. 게다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나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중국 위안화로 받기로 한 점도 지구촌 달러 결제 수요를 크게 낮출 전망이다. 

상위 10대 산유국에 들어가는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브릭스(BRICS)로 엮여 암호화폐 브릭스코인(BRICS Coin)을 사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브릭스 코인은 러시아가 지난 2017년부터 주도해왔다. 러시아는 다만 브릭스코인이 회원국들의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다고 본다. 특별한 경제적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은 회원국 사이에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 금융시스템 통합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열린 브릭스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 고위급 포럼에서 이미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식량 문제 역시 브릭스가 독자적으로 협력을 도모하는 분야 중 하나다. 가까운 예로 최근 브릭스 가입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는 최대 식량생산 국가 중 하나로, 브릭스에 가입한다면 기존의 우크라이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미구엘 폰세(Miguel Ponce) 아르헨티나 21세기 대외무역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연간 10억 명분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아르헨티나가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국으로서 브릭스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브라질과 협력해 다양한 종자로 곡물 등 식량 생산성을 높이는 준비를 해왔다.

이밖에 2024년쯤 서방 국가들을 배제하고 브릭스만 이용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이 생긴다. 러시아는 최근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는  폐기된다”고 밝혔다. ISS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며 서방국가들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의 이용을 허용해왔던 러시아가 이제는 새 것을 만들어 더 이상 미국이 빌려 쓸 우주정거장은 없는 시대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도 독자적인 ISS를 개발 중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울리야노프스크 지역에서 브릭스 국제청년캠프가(International Youth Camp)가 열린다. 5개 회원국에서 60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한다. 숙박, 식사, 교통비 등 모든 경비는 브릭스가 부담한다.

울리야노프스크는 러시아혁명을 이끈 블라디미르 레닌이 사망한 지난 1924년 본명 울리야노프 일리치의 본명을 따서 만든 도시 이름이다. 원래는 심비르스크였다. 

2년 후면 레닌 사망 100주년이 된다. 세계 인구 42%가 이 도시 이름이 친숙해 질 것이다. 특히 이들 나라에서 모인 젊은이들에게는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라는 기치로 진행된 러시아혁명의 자초지종을 진지하게 듣게 될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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