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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계속 뛰는데, 3분기 수입 곡물가격 더 오른다… 밥상물가 ‘초비상’
경제 경제일반

물가 계속 뛰는데, 3분기 수입 곡물가격 더 오른다… 밥상물가 ‘초비상’

식용 13.4%↑·사료용 12.5%↑
선물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
4분기 수입 곡물가 하락 예상
6월 소비자물가 6%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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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제공: 기획재정부) ⓒ천지일보 2022.07.0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3분기에 주요 곡물의 수입 단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5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3일 공개한 ‘국제곡물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84.8, 사료용 178.4로, 각각 2분기보다 13.4%,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그만큼 현재 수입단가가 많이 올라 있다는 얘기다. 2020년 말부터 7개 분기째 이어지는 곡물 수입단가 상승세는 4분기에나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작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상승 압박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3∼6월에 구입한 물량이 3분기에 국내로 도입되는 점을 3분기 지수가 오르는 이유로 꼽았다.

통상 곡물을 수입할 때 매매계약을 맺은 후 3∼6개월이 지났을 때 대금을 지급하는데 수입·유통사들이 3∼6월의 계약 가격을 3분기에 지급하는 점과 최근의 환율 급등 상황 등이 이번 전망에 고려됐다는 게 농업관측센터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제분용 밀의 수입단가는 1t(톤)당 453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42.0% 올랐다. 식용 옥수수는 1t당 412달러로 36.0%, 콩(채유용)은 670달러로 33.2%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료용 밀과 옥수수의 수입단가도 각각 24.2%, 47.8% 올랐다. 수입 곡물이 비싸지면 이를 활용하는 국내 축산 농가, 식품·외식업계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곡물의 현 시세를 나타내는 선물가격지수는 3분기에 하락할 전망인 만큼 4분기부터는 수입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가 186.0으로 2분기보다 3.7%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옥수수, 콩, 쌀 선물가격에 국제곡물위원회(IGC) 곡물 가중치를 곱한 총합이다. 또한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세계 주요 곡물의 수급이 개선되고 유가도 하락하기 때문에 선물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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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물가 6%대 찍는 건 시간문제

곡물수입 단가가 3분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5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고 추석(9월 10일) 성수품 수요가 몰리는 7∼8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후반기에는 물가 오름세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공공요금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임금 상승 압력 등 물가 상승 요인이 곳곳에 산적해 있어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로선 6월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은 기정사실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6.8%)이 마지막이다.

문제는 6월에 6%를 넘지 못하더라도 7~8월 이후에도 물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계속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적어도 8월까지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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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5%대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6.7

◆기름값·공공요금 등 물가 압박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물론 세계적인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우려돼 곡물수입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로 확대했지만 L(리터)당 2천원을 넘어선 휘발유·경유 가격을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달러당 1300원을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7월 물가에는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분도 반영된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535원, 가스요금은 가구당 월 2220원이 각각 늘어난다. 전기·가스요금의 인상은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기업에도 부담이 된다. 기업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상품·서비스 생산비용을 높이게 돼 결국 전방위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외식, 여행, 문화생활 소비가 크게 늘어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도 상당하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여행·교통 서비스 관련 온라인거래액은 1년 전의 2배 가까이 늘었고, 문화·레저 거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가을부터는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이같이 이래저래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4일 한자리에 모여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국내외 금리 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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