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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국제 Global Opinion

[중국通] 외줄타기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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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무엇인가. 남들이 “행복하다”라고 얘기하면 부럽기만 했다. 그러다가 최근 진정 이것이 행복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당의 차를 운전하면서다. 성당에 오시는 연로하신 분들을 위한 일명 차량 봉사다. 매 주일에 하는 것은 아니다. 몇 사람이 윤번을 정해 차량 봉사하니 가끔이다. 요즘 봉사자가 늘어 3개월에 한두 번 한다. 2009년 이후 주일마다 코로나 창궐기를 빼고 운행하고 있다. 나이 드신 자매님들로부터 이렇게 매주 태워주며 애쓴다고 직접 재배한 상추, 가지를, 양계장을 운영하는 분으로부터 싱싱한 달걀을 받아본 망외의 호사도 누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뇌물 같은 선물을 받으니 나도 모르게 기쁘고 뿌듯해졌다. 선물 때문은 아니지만 할수록 더욱 신나고 뿌듯해지고, 받은 농산물을 집사람한테 자랑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초기 봉사할 때의 일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고 일종의 사명감과 기쁨으로 차량 봉사 날 미사 시간보다 일찍 가 운전하고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 집에 돌아와도 좋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구나 느낀다. 최근 책을 읽다가 ‘행복은 일종의 느낌이다. 네가 느꼈다면 바로 너는 행복을 바로 가진 것이다(幸福一種感覺. 你感覺到了. 便是用有)’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 맞다. 진정 내가 행복을 이제 느끼는가 보다. 행복을 바로 국가 차원에서 확장 대비해 얘기한다면 행복한 국가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는 국가의 책무가 있다. 바로 정치영역이 담당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 문화적, 안보적, 사회적 측면에서 완벽하게 편하게 느끼도록 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한반도에서 안보적 위험에 항상 노정돼 살아가지 않는 소위 안보 불안에서 해방된 최소한의 행복을 느끼도록 해줘야 하지 않는가. 안보적 불안에서 해방되는 첫걸음은 무엇일까. 한반도는 누가 뭐래도 북한에서부터 오는 직접적 군사적 위협이다. 넘치는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면 완화시키는 노력을 당국은 부단히 해야만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TV 화면과 기타보도에서 보듯이 참상이 따로 없다. 노약자를 비롯한 여성의 피해는 물론 종전 후 빠른 재건을 한다 한들 수십 년이 필요하다. 한국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오늘의 선진 한국을 내부모순 속에서 수십 년 걸려 만들듯이 말이다. 위정자들이여 진정 행복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백성들이 안보적 위험에서 조금이라도 더 벗어나도록 해 줘야 하지 않는가.

그것은 보복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넓은 포용과 역지사지로 북한 및 중국과 지속적 소통을 통해 손해를 보더라도 전쟁만은 피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의 철학이다. 한국은 컸다.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 달래면서 그래도 가야 한다.

이것만이 한민족이 살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 누구도 한반도 현상유지만 원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더욱 외줄 타지 말고 지금까지의 외교 차원을 뛰어넘는 초월적 외교 길을 개척하는 혜안의 외교력을 발휘하는 것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자. 자초하는 한쪽의 경도는 상상을 넘는 비극을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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