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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국의 첩경
국제 Global Opinion

[중국通]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국의 첩경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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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관에 해당하는 조선 시대 대신들이 있다. 사서삼경을 통달하고 이백의 시를 줄줄 외운다. 감정이입을 한 상태에서 시를 낭송한다. 이것이 사실일까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이다. 왕도 엄격한 세자수업을 받고 치열한 형제간 권력투쟁 속에서 왕좌를 이어받는다. 중국의 사신은 조선에 올 때 아무나 오지 않았다.

물론 역관을 대동하고 왔지만, 현재 한국의 대통령과 같은 왕과 대신인 장관을 만나니 실력에 뒤지지 않는 사신을 뽑고 뽑아 신중히 평가한 후 조선에 파견한다. 조선의 왕 및 대신과 대화를 하게 되면 중국어와 한국어는 역관을 통해 상호 소통했지만, 식사 및 편한 대화 시 한자라는 필담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나누곤 했다. 한자는 표의 문자이기에 가능하다.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역경 등 사서삼경을 다 외우고 있는 조선의 왕과 관료들은 비록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 했다.

그러나 중국 사신을 뛰어넘는 고문 실력으로 압도를 했다. 조선의 관리들은 문•무 중 특히 문•사•철 방면에 있어 결코 사신과 대적에 한 줌의 부족함이 없었다. 필담도 밤이 새도록 끊어지지 않게 이어가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어찌 송, 명, 청이 아무나 무슨 배포로 함부로 조선에 사신을 파견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종국적으로 조선은 존중 해줘야만 하는 동방예의지국이 됐다. 비록 국토는 작으나 정체성과 관료들 개인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절감한다. 국경 주변 변방국 수십여 국가보다 최고 수준의 사신을 뽑아 보내 대우한다. 상호존중에 기반한 조공 즉 현대판 비즈니스를 하기에 이른다. 조선에서는 친하면 대신에 임명해도 되는 구조가 아니다. 추천은 한다. 그럼에도 기본적 고문 실력이 없다면 당시의 도성과 현재의 경복궁 쪽으로 눈 하나 돌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현재 발음의 말은 기원전부터 있었다. 문자가 없어 한자를 가져다 썼고, 위대한 세종대왕이 입 모양을 모사해 발음과 거의 가까운 자음 모음을 합친 한국인 정체성의 백미인 글자를 만든다. 발음과 거의 일치하고 확인하면서 전달되는 세계 유일무이한 한글이 탄생한 것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배우기 쉽고 보편성이 담보된 한글을 창제했다. 한글은 한민족을 단결시키고, 정체성 확보의 끝판왕이 된다. 지도층의 탁월한 고문 해독능력은 중국 본토를 초월하는 수준에 이르게 돼 감히 조선을 넘보지 못했다.

조선의 영토는 작아도 존중해줘야만 하는 국가로 우뚝 서게 된다. 현대에 이르러 6.25 비극의 폐허를 극복한다. 21세기 세계가 경제, 군사, 문화강국으로 인정하는 선진 발전국가로 급기야 진입하게 됐다. 이상의 역사적 교훈을 오늘날의 시각과 관점에서 복기해 본다. 상기 서술은 한국이 중국과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고 소위 대우받을 방도는 자명한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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