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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품질 아쉬운데 요금제 다양해지면 뭐 하나
경제 기자수첩

[기자수첩] 5G, 품질 아쉬운데 요금제 다양해지면 뭐 하나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불통 5G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5G 피해 조사 결과와 개선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21년 8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불통 5G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5G 피해 조사 결과와 개선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그동안 미뤄오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5G 구현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요금제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에 빠른 속도의 5G를 맛볼 수 있게 만든다 한들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선택약정 할인이 적용되지 않거나 데이터양이 평균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국정감사를 앞두고 ‘생색내기용’ ‘면피용’으로 출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진짜’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5G 서비스를 구현한다며 직접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으려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여전히 투자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률이 높지 않고, B2C 시장에서 5G로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5G에 대한 투자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만 해도 크게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5G 중저가 요금제를 어쩔 수 없이 출시하긴 하겠지만 아직 투자가 진행 중인 서비스에 정부가 개입해 요금제 가격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의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 출시가 ARPU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 때문에 통신사들이 정부의 결정에 예민한 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통신 업계 관계자는 섣불리 ARPU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실제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선택’할진 모르겠다.

통신 3사는 대리점 등 유통망을 통해 고가의 5G 요금제와 연동해 단말기를 할인 판매한다. 이 과정을 통해 5G 가입자를 늘려왔으며 특히 고가 요금제 고객이 이로 인해 많이 유입됐을 것이다.

이용자 대부분은 5G 요금제에 맞춰 나오는 새 단말기(스마트폰)를 구입하려고 서비스에 가입한다. 5G의 ‘속도’나 ‘품질’을 기대하고 가입하는 고객은 드물다.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적을뿐더러 수시로 LTE로 바뀌거나 기기 발열이 심해지는 등 짜증을 유발하는 품질 문제가 악명 높은 탓이다.

어차피 유통망의 마케팅을 통해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다수인 게 현실인데 중저가 요금제가 생긴다고 한들 수요가 얼마나 많겠냐는 말이다. 정부는 요금제 다양화와 더불어 근본적인 투자 독려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앞서 전(前) 정부의 기지국 의무 구축 ‘봐주기’로 5G 주파수 박탈을 면한 통신사들을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독려할지가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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