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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 다시 발길… 라마단 맞은 성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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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슬림들 다시 발길… 라마단 맞은 성원 ‘북적’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진행 중인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이슬람교 중앙성원에서 신도들이 ‘금요일 합동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진행 중인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이슬람교 중앙성원에서 신도들이 ‘금요일 합동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4.8

서울이슬람성원, 신자들 ‘북적’

위드코로나로 2년 만에 활기

“내년엔 온전한 일상회복 기대”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전 세계 18억 무슬림(이슬람 신자)의 금식 성월 라마단이 지난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하나둘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약이 많았던 라마단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팬데믹 2년 동안 공식 예배와 모임을 중단해 온 국내 이슬람교도 최근 합동예배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성원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무슬림들은 다 같이 모여서 함께 기도할 수 있음에 기쁨을 표했다.

“팬데믹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무슬림들의 발길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 북적이는 성원을 바라보던 인근 노점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본지가 방문한 성원은 금요합동예배에 참석하려는 무슬림들로 북적였다. 편안한 일상복 차림의 무슬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에는 개인 카펫을 들고 성원 안으로 들어갔다. 한 무슬림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성원으로 향했다. 무슬림들은 예배실과 성원 앞마당에서 서로 간 2m 간격을 유지한 채 5분 동안 예배를 드렸다.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한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구절을 받은 날인 ‘권능의 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례적으로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해가 뜬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금식’하며 해가 지면 집에 가족, 친지를 초대해 이프타르(낮 시간 금식을 마치고 일몰 직후에 하는 첫 번째 식사) 시간을 갖거나 성원을 찾아 기도와 코란을 읽는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금식 외에도 흡연, 껌 씹기, 음악감상, 성관계 등 모든 감각적 쾌락을 자제한다. 위와 같은 행동을 절제하고 인내하므로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또 라마단 기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쓴 것이 나머지 11개월 동안 죄짓지 않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진행 중인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이슬람교 중앙성원에서 신도들이 ‘금요일 합동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진행 중인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이슬람교 중앙성원에서 신도들이 ‘금요일 합동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4.8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중앙성원은 정부으로부터 토지 5000㎡을 기부받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건립 비용을 지원받아 1976년 설립됐다. 서울중앙성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는 국내 이슬람 선교를 위해 1964년 설립됐다. 한 달에 약 2000명 이상의 무슬림들과 방문객이 찾을 만큼 북적이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예배 모임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무슬림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일상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무슬림들의 발걸음이 돌아오는 추세다. 다만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은 멀었다고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말했다. 정 후세인 차장은 코로나 이전엔 합동 예배 날이면 800~1000명의 무슬림들이 성원을 찾았다면, 지금은 600명 수용 가능한 1층 예배실에는 100명이, 450명 규모의 2층 성전엔 8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전에는 주말이면 마치 장터에 온 것처럼 성원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정 차장은 “코로나19가 끝나서 옛날 분위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옛날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이슬람 성원을 방문한 일부 무슬림 사이에선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의식하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국내 곳곳에서 이슬람 시설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라마단 기간을 맞아 성원을 방문한 키르기즈스탄 유학생 굴나라씨는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깊이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한다”며 “이슬람은 나쁜 것을 안 하는 깨끗한 종교다. 이슬람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은 사람에게 좋은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왔다는 말레이시아 유학생도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잘 몰라서 나쁜 종교로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좋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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