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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책·사건에 쏟아지는 ‘부동산 통계’… 해석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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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부동산 대란] 각종 정책·사건에 쏟아지는 ‘부동산 통계’… 해석은 동상이몽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천지일보 2021.12.27

활용도 증가에 관심·중요성↑

“100가지 이상의 요인 있어

해석에 주관성 생길 여지도”

“실제 분위기도 고루 봐야

부동산에 제대로 활용 가능”

◆ 핵심요약◆

‘부동산 통계’란?

주택에 관한 자료들을 일정한 기준에 맞게 수치화해 정리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통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또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가 ‘거짓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부동산통계, 어떻게 이해·적용할까

전문가들은 부동산 통계가 나타난 현상을 집계한 것이기에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주관성이 들어갈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나 공신력있는 곳의 통계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지만, 통계라는 자체가 변수가 많고 과거와도 달라질 여지가 있어 시장의 실제 상황이나 여러 통계를 종합해 분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도 2.4대책, 전·월세 신고제, 징벌적 부동산 세제 등 많은 부동산 정책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 및 언론들은 해당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비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평의 중심에는 일상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된 ‘부동산 통계’가 있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에도 ‘집값’은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였고, 한국부동산원, 서울부동산정보광장, KB부동산, 아파트실거래가(아실) 등 정부 기관 및 기업 등에서도 집값과 관련한 통계가 봇물 터졌다.

상반기에는 ‘집값이 몇 년 새 갑절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하반기에는 ‘상승 폭이 둔화됐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내용이 많았다. 또 정부가 전·월세 신고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정책들을 발표할 때마다 통계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집값 상승이 둔화를 넘어서 하락하고 있다는 통계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믿고 보는 통계도 이젠 ‘옛말’

각종 통계를 활용해 정부와 전문가들이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현재의 문제에 진단하면서 통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또 이전과는 달리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통계를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도 개선됐는데 이는 곧 통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였다.

최근에는 통계라면 맹신했던 과거와는 달리 통계상의 수치와 실제 현장과의 차이에도 관심이 쏟아지며 신뢰도가 떨어지는 ‘거짓 통계’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례로 지난 6월 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의 공시가격과 시세 사이에 지나친 차이가 있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거짓 통계를 주장하며 국민을 속여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사람들은 국가나 공신력 있는 곳에서 하는 통계는 맹신하는 방향이 있다”며 “통계라는 것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통계를 종합해서 사안을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남승우 기자] 올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2030이 매매한 비중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에 따라 일부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매한 젊은 층의 피해가 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 남승우 기자] 올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2030이 매매한 비중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에 따라 일부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매한 젊은 층의 피해가 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不’동산이지만 “해석 달라질 수도”

부동산 통계는 부동산 기사에서 거의 매번 등장한다. 기자들은 통계와 이를 바탕으로 취재한 내용을 기사에 담아낸다. 움직이지 않는 자산이라는 의미의 부동산이지만 이를 두고선 실시간으로 여러 가지 견해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의 가격은 기대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부각 된다. 교통망이 신설되거나 산업단지 등이 이전함에 따라 수요가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 가격에 변동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대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변동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당시에 있었던 여러 가지 정책, 사건 등에 따라 통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해질 수 있다.

박운선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부동산 분석을 두고 “지지하는 정당이나 진영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계는 나타난 현상을 집계한 것이기에 100%라는 것은 없다”며 “주택 가격을 예로 들면 오르는 요인이 100가지가 있고, 떨어지는 요인이 100가지가 있다고 하면, 어떤 힘이 크냐에는 주관성이 들어갈 여지가 크고 이는 해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천지일보 2021.12.27

◆“이해 위해선 사회 전반에 관심 둬야”

그러므로 통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회 전반의 이슈와 분석에 관심을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통계는 나타난 결과이기에 한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도, 그 이상의 요인이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통계를 봤을 때, A는 ‘정책이 잘못돼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라고, B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 정부가 정권 초 주택공급을 줄인 것이 사실인 만큼,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A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국내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고 예능 ‘나혼자산다’와 같이 1인 가구의 증가가 문화 및 생활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B의 의견에도 눈길이 간다.

그렇다면 A와 B 중 누가 해당 통계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하기 어려워지는 대목이다. 만약 A가 B보다 더 많은 근거를 들어 다수에게 주장했다면, A가 옳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이후에 더 많은 자료들이 쌓이고 결국 B가 옳았다는 통계가 나왔을 경우, 즉 현 정부의 초기 정책과 반대로 공급을 늘렸는데도 집값이 잡히지 않거나 오히려 폭락하는 상황이 도래했을 때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심 교수는 “통계가 당장 나와도 이를 해석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통계마다 특성 및 산정방식에 차이가 있어 단순히 과거와 비교하는 식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통계는 과거의 상황을 활용하는 ‘기술적 분석’이라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면 분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통계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실제 분위기를 고루 봐야 투자에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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