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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전환에 해외영업 발 뻗는 은행권… 문제는 ‘연명대출 출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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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일상 전환에 해외영업 발 뻗는 은행권… 문제는 ‘연명대출 출구 전략’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사적 모임을 12명까지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9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거리 모습. ⓒ천지일보 2021.11.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사적 모임을 12명까지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9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거리 모습. ⓒ천지일보 2021.11.1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은행권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면서 이에 발맞춘 금융 상품·서비스가 다시 출시되고 있다.

그간 위축됐던 해외영업 활동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이에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 상품을 출시하며 새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이는 등 치열한 영토 확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 본부의 이원화 및 분산근무 비율을 완화하고 중단했던 사내 행사를 재개하는 한편, 여전한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해 영업시간은 코로나 시기와 같이 단축 운영을 유지한다. 대신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건전성 문제다.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내년 3월 풀리게 되는 가운데, 그간 양호한 건전성 지표 이면에는 ‘코로나 착시’가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민낯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에 은행권 고객 잡기 나서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로 비자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약 10명 중 3명이 ‘1년 안에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글로벌 기준 ‘여행 카드’에 대한 검색량도 지난 8월 들어 2년 전보다 629% 증가했다.

이에 맞춰 금융사들은 환전 서비스를 개편하고 환테크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아무 때나 환전할 수 있는 ‘KB외화머니박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환율이 쌀 때 미리 환전해 환테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 달러는 외화 통장으로 이체할 때 수수료가 면제된다.

SC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서 실시간 환전 이벤트에 응모하고 미 달러 기준 45.6달러(한화 약 5만원) 이상을 거래한 고객에게 신세계상품권,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광주은행은 ‘달라진 환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외환매매 예약 서비스를 도입해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할 경우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다.

(제공: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국내보다 해외로”… 해외시장으로 눈 돌린 은행권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에 은행의 해외 영업 활동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해외법인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나오면서 현지 시장을 두고 치열한 영토 확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권광석 은행장을 중심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특성에 맞춰 공략하는 ‘투 웨이(two-way)’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영국·일본·홍콩 등 선진 시장에 기업금융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 등 신흥시장에 현지 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은행에 ‘쏠 2.0’ 앱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앱은 최근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비대면 대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지난 3일에는 홍콩 정부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핀테크 행사 ‘제6회 홍콩 핀테크 위크’에 참여해 ‘디지로그 브랜치’를 홍보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미국 뉴욕에 자본시장 데스크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해외 거점 확대에 나섰다. 자문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준비 작업에 돌입한 국민은행은 뉴욕지점을 기본으로 가능한 자본시장 업무 범위와 현지에 적합한 자본시장 상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도심공항센터에 외국환 특화 센터인 ‘글로벌 뱅킹 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해외이주 상담, 글로벌 자산관리 컨설팅, 유학 및 해외 부동산 취득 관련 컨설팅, 해외 거주 국민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특화 외국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은행도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첫 출장길에 오른다. 윤 행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OECD의 요시키 다케우치 사무차장 및 라미아 카말 챠오위 중소기업국장과 만남을 갖고 중소기업금융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인 폴란드도 들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겼던 계획을 정상화하고 내년 초 현지 당국에 사무소 개설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해외수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상 전환 속에서 비대면과 공존 시도

이와 함께 은행권은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으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각 은행 본사는 이원화 및 재택근무 비율을 30~40%에서 20%로 낮췄다. 은행 업무는 특성상 데이터가 저장된 공간이 아니면 근무를 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구내 식당 등 회사 시설도 외부인 출입 제한 속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회의나 연수 등 행사 진행 시 접종자와 미접종자 포함 100명 미만 가능, 접종자와 검사음성자 포함 500명 미만 방침을 적용해 인원 제한을 풀었다.

위드 코로나로 활기를 띄는 것은 은행 영업점도 마찬가지다. 객장 내 대기고객 10인 제한 해제로 금융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다만 연말까지 은행 영업점 1시간 단축운영은 계속될 예정이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은행 점포 운영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 단축시켰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연일 30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연말까지 해당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방침은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됐기에 금융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뱅킹 조회서비스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93.2%였지만, 창구를 찾는 고객은 4.8%에 그쳤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일 평균 이용금액도 12조 589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1405만건으로 13.3% 늘었다.

다만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지방과 노년층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금융소외계층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최근 은행이 점포를 축소하면서 중소도시의 경우 영업점이 없어 시외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점포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내년 ‘코로나 금융지원’ 끝난다… 잠재 리스크 우려

은행권이 위드 코로나로 순탄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내년 3월 종료되면서다. 현재 시중은행은 코로나19 금융지원책에 대한 출구 전략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5대 은행의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3조 3334억원을 기록했다. 만기연장 대출잔액도 50조원에 육박했지만 대손충당금은 1053억원에 불과했다.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은 375억원, 대손충당금은 10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연장 대출잔액은 최근 1년간 가장 큰 수치인 49조 755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출 상환 능력이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상당수가 신용대출과 보증서 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거나 만기 연장과 원금·이자 상환 유예로 버티면서 부도를 겨우 면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 체제가 된다 해도 부실 문제가 뒤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출구 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수방관하는 동안 ‘예고된 종료’를 대비해 은행권은 금융지원으로 대출을 내준 금액보다 차주가 가진 대출 전체를 기준삼아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대출 부실 우려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및 은행별 고시’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4.56%로 지난해 말보다 3.13%p 상승했다.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35.49%로 37.22%p 늘어났다.

채무 빚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채무 빚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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