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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교회 목회자들 한숨 ‘푹’… “목회 포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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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형 교회 목회자들 한숨 ‘푹’… “목회 포기하고 싶다”

(출처: 목회자데이터연구소)
(출처: 목회자데이터연구소)

코로나로 재정난·교인수 감소
교회 4곳 중 3곳 ‘존립 위기’
재정 지원 받는 교회는 67%
“현 상태로 가면 유지불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 A교회 목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의 요구에 따라 교인 수를 줄여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헌금이 줄어 매달 월세 내기마저 버거운 상황이 됐다.

#2. B교회는 예년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헌금이 덜 걷혀 재정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헌금을 유도하고 있지만, 온라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노년층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3. 교인 10명 남짓한 C교회는 경제적인 상황으로 지난 한 달간 예배를 중단했다. 거둔 헌금과 사례비로 월세 100만원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지만, 다행히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한 교회 식사·행사 모임이 제한되면서 각종 비용 등이 나가지 않아 간신히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회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근 10년 사이에 부쩍 늘어난 10~20명 규모의 초소형 교회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정난에 직면한 마당에, 성도 수마저 줄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3일 전국의 종교 시설 1만 6403개소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사항을 점검한 결과, 전국의 종교시설 중 16%가 일요일에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이를 개신교 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면 9000여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운영을 중단하거나 아예 교회 문을 닫은 것이어서 교계에서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가 6월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0년 인구센서스 주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목회를 포기할 마음이 든 적 있는지 질문에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 교회의 담임목사 5명 중 1명(21%) 정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출석 교인 20명 이하 초소형 교회 목회자들의 경우 4명 중 1명(23%) 가까이가 목회 포기를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현 상태로 가면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소형 교회 목회자의 75%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교인 수별로 살펴보면, 목회 포기 경험과 동일하게 교인 수 20명 이하 초소형 교회 목회자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 교회 목회자들에게 현재 교인 수 변동 상황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감소 추세이다’라고 답한 응답률이 30%, ‘증가 추세이다’가 12%로 교인수가 감소한다는 교회가 훨씬 많았다.

재정 형편이 어려운 소형 교회들은 외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조사 결과 소형 교회 중 현재 재정 지원을 받는 교회는 67%였다.

외부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소형 교회의 경우 지원이 감소하고 있는지 증가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감소하고 있다’가 59%, ‘증가하고 있다’가 2%로 감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현재 재정 지원을 받고 있지만 언제쯤이면 외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을 수 있는지 질문한 결과, 5명 중 3명의 목회자(62%)가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예측하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 소형 교회들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능히 견디고 일어설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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