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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방북 의지 확고하다지만… 성사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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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황의 방북 의지 확고하다지만… 성사는 불투명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접견

교황, 북한 방문 의지 피력

“같은 민족 갈라져 70년 살아”

 

2018년 북한 방문 한차례 무산

‘종교자유 최악’ 북한 응답할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추진 여론이 또 강화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큰 교황은 그간 기회가 될 때마다 방북 의지를 피력해왔다. 교황의 방북은 지난 2018년 본격 추진 됐다가 이듬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아쉽게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교황이 최근 대전교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방문 입장을 다시 밝혔다.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가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방북과 관련해 “같은 민족이 갈라져서 이산가족처럼 70년을 살아왔다. 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같이 살아야 한다”며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북한에 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교황의 발언은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국 천주교회와 민간 차원에서 교황 방북 추진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서 나왔다. 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는 지난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교황의 중재 외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교황의 방북 성사를 위해 정부가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이기도 한 염수정 추기경 역시 “교황은 한반도 평화의 가교 역할에 대한 의지를 항상 보여 주셨다”며 “교황의 방북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노력만으로도 이는 한반도 평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주교는 "교황이 최근 들어 자신의 방북과 관련한 한국 내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의 방북 의지는 확고하지만, 방북을 이루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크다. 지금까지 방북이 성사된 적이 없고, 현재도 교황청과 북한 간 직접적인 외교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는 등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열리는 듯했으나 다음 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며 모든 실무작업이 중단됐다.

천주교 측에서는 교황의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황은 테러와 전쟁 위험 등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난달 천주교 역사상 최초로 이라크를 순방했다. 당시 교황은 “희망이 증오보다 더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더 위력적”이라며 전쟁을 이기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설파했다.

교황은 이미 “공식 초청하면 갈 수 있다(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접견)”, “나도 북한에 가고 싶다(지난해 11월 당시 이임하는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 접견)” 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방북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교황 방북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북한 측은 교황의 방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만약 교황 방북이 성사되면 향후 경색된 남북,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교황청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최근 북한을 전 세계에서 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특히 ACN의 조사 결과, 북한은 2018년 이후 종교와 관련된 박해와 증오범죄, 폭력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CN은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최악의 국가”라며 “특히 기독교인들이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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