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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선정한 여행안전 국가… 대만‧호주‧뉴질랜드 아닌 한국?
사회 사회일반 팩트체크

[팩트체크] 美가 선정한 여행안전 국가… 대만‧호주‧뉴질랜드 아닌 한국?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서 “미 국무부가 발표한 여행 안전 국가는 총 20개에 불과. 한국, 싱가폴, 베트남, 태국 등 포함. 한국 언론이 부럽다고 빨아주는 영국,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등은 다 빠져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서 “미 국무부가 발표한 여행 안전 국가는 총 20개에 불과. 한국, 싱가폴, 베트남, 태국 등 포함. 한국 언론이 부럽다고 빨아주는 영국,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등은 다 빠져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SNS서 관련 정보 급속도로 확산

미 국무부와 CDC의 분류는 달라

호주‧뉴질랜드, 모범방역 국가 분류

지난 19일부터 트래블 버블 시행

여행‧방문 시 자가 격리 면제 가능

“SNS서 떠도는 내용, 사실 아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국 국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 약 80%에 해당하는 국가를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겠다며 여행 권고안을 지난달 20일 업데이트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서 “미 국무부가 발표한 여행 안전 국가는 총 20개에 불과. 한국, 싱가폴, 베트남, 태국 등 포함”이라며 “한국 언론이 부럽다고 빨아주는 영국,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등은 다 빠져 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본지는 이 주장이 사실인지 팩트체크를 해봤다.

우선 미 국무부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총 4단계의 여행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3월 19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레벨 4로 올렸다가, 8월 6일 여행경보 수위를 나라별로 지정하는 예전의 시스템으로 돌아왔다. 당시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대부분 나라가 여행 금지 권고 대상인 4단계에서 3단계인 여행 재고 대상으로 조정됐었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여행 금지 국가를 80%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4단계에 영국과 캐나다‧프랑스‧이스라엘‧독일‧멕시코 등 최소 116개국이 추가됐다. 기존의 북한‧러시아‧이란‧미얀마‧아프가니스탄 등 34개국과 합쳐 여행 금지 국가는 총 150개국이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보행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며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완화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보행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며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완화했다.

한국의 경우 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5개 국가가 속해 있는 2단계 국가다. SNS에서 안전 국가에서 빠졌다고 주장하는 국가들은 3단계(일본‧대만‧호주‧뉴질랜드)와 4단계(영국)로 분류됐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여행 금지 대상 지정은 강제력이 없다. 여행이 가능한 국가를 분류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세계에서 모범 방역 국가로 꼽히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2단계인 이유는 두 나라가 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이다.

나아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정보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기준으로 한다. CDC의 기준에서 한국은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등과 같은 단계인 2레벨로 분류된다. 1레벨 단계의 국가에는 호주‧뉴질랜드‧대만 등이다. 미 국무부가 아닌 CDC 기준에서는 한국이 호주나 뉴질랜드, 대만에 비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의미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SNS에서 떠도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또한 미국에서 정한 기준이다. SNS에서 떠도는 내용만 가지고 우리나라 외교부가 왈가왈부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NS에서 주장하는 여행 안전 국가에 대한 글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정하는 여행 금지국가의 기준은 국무부의 기준이 아닌 CDC에서 정한 4단계 분류다. 특히 미 국무부의 여행금지 국가는 권고일 뿐 강제력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이뿐 아니라 여행금지 국가 3단계로 분류된 호주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여명에 불과할 정도의 모범방역 국가다. 두 나라 모두 4월 19일부터 여행자와 방문객이 제한 없이 오가며 자가 격리도 면제되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 중이다.

미국이 이 나라를 3단계로 분류한 것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미국인의 입국을 막는 것의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가 여행에 안전하지 않은 국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분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별 위험도. (출처: 미 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분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별 위험도. (출처: 미 CD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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