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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랑했던’ 양심적 작가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한국인 사랑했던’ 양심적 작가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큰 딸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10월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 앞에서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큰 딸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10월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 앞에서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

5.18 민주묘역 참배한 ‘하시바 후미코’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양심적 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의 장녀 ‘하시바 후미코’가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하시바 후미코씨는 지난 2017년 10월 6일 광주를 방문해 문병란 시인의 묘소와 징용피해자이자 5.18 유공자인 김혜옥 할머니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을 보였다.

본지는 일본의 양심적 작가의 유족과 일행이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장면을 현장에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자는 현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일본인들이 광주의 대표적 문인과 징용피해자 할머니 묘소 앞에서 과거사를 성찰하며 무릎을 꿇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

문병란 시인의 묘소와 징용피해자이자 5.18 유공자인 김혜옥 할머니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일본인은 양심적 작가로 불리는 마쓰다 도키코의 장녀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씨, 마쓰다도키코회의 회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사와다 아키코(澤田章子)씨였다.

당시 하시바 후미코 일행을 5.18민주묘역에 안내한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하시바 후미코씨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그녀의 영전에 바치기 위해 마쓰다 도키코가 조선의 평화를 노래한 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시의 제목은 ‘호송차에서’로, 마쓰다 도키코는 시를 통해 일본 권력이 조선 전쟁 반대 데모를 하는 청년을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했으며, 조선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장녀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10월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 앞에서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장녀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10월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 앞에서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

하시바 후미코씨는 어머니의 과거사 성찰에 대한 진심을 국내에 전하며 각별한 마음으로 한국인들을 대했다. 그런데 그녀가 암 투병 중 지난 10월 6일 향년 75세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져 한일 양심 세력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마쓰다 도키코’는 하나오카 출신으로 미국 중심의 한일조약 반대, 베트남 파병과 이라크 전쟁 반대 투쟁을 전개한 ‘반전평화 활동가’였다. 또 갱도노동자, 진폐 환자 생존권 보장운동을 펼친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 저항문학의 대표 주자이자 동향 출신인 ‘고바야시 다키지’와 함께 일본 국가이데올로기에 반대하고 평생 민주주의 문학을 신조로 삼은 진보적 작가였다.

하시바 후미코는 어머니의 행보를 따라 75세의 생애 동안 한국의 징용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배려했다. 진정 한국을 사랑한 인물로 우리가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나나쓰다테 갱도사고’를 처음으로 알린 장본인 역시 ‘마쓰다 도키코’라는 사실이다.

그의 어머니(마쓰다 도키코)는 한국과 한국인의 징용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렸다. 일본에서는 1944년 5월 29일 하나오카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 11명과 일본인 11명이 생 매몰되는 사고가 있었다.

일제와 전범기업 ‘도와광업’은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고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갱도를 토사로 덮어버렸다. 이 사건이 바로 ‘나나쓰다테 갱도사고’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큰딸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에 참배하고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를 방문한 ‘한인 징용자 매몰’ 관련 사건을 알린 일본 양심작가로 알려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1905∼2004)의 유족인 큰딸 하시바 후미코(橋場史子)가 지난 2017년 6일 오후 2시 국립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서문을 지은 문병란 시인의 묘에 참배하고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

이 (나나쓰다테 갱도사고) 사건을 처음 알린 마쓰다 도키코는 조선인 징용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바른 역사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시바 후미코 역시 어머니의 뜻을 따라 ‘마쓰다 도키코 자선집’ 전 10권 완성에 공헌하는 등 마쓰다 도키코 사후에 줄곧 선양사업에 매진했었다. 진보언론 기자로 신문학출판사와 민주문학의 편집자를 역임했다.

마쓰다 도키코는 일본의 지식인이면서 일본 권력이 한국을 어떻게 지배했는지 역사적 근거를 통해 양심의 소리를 높였다. 이제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일본의 한일 양심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해 그 시대의 ‘흑역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미래세대에게 정확하게 교육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 근로정신대 시민모임도 일본의 양심 세력의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져 한일 관계의 경제적, 문화적, 역사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먼 나라 이웃이 아닌, 가까운 이웃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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