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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 “진보-보수, 모순‧혼란만 재생산… 문제의식 가져야”
종교 종단연합

도법스님 “진보-보수, 모순‧혼란만 재생산… 문제의식 가져야”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전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전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원불교 2019개벽포럼서 한국사회 진단
미래 발전 대안 화두로 ‘생명평화’ 강조

“천지개벽 발전 이뤘지만, 죽임의 반복”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젠 제3의길, 즉 진보도 보수도 아닌 ‘개벽’의 길로 가야 합니다. 그간 변화해왔지만, 변화만이 능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병 주고 약을 주는 모순과 혼란만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자는 것입니다.”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전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개벽’의 의미를 살폈다.

도법스님은 급격한 발전을 이룬 한국사회에 대해 “천지개벽하는 변화 발전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내용과 과정은 죽임의 반복이었다”고 그 한계성을 꼬집었다. 스님은 “20세기 100년 동안 뺏고, 빼앗는 방식의 발전이었고, 미래에 이러한 방식 그대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룬다면 그때는 문명위기, 문명종말, 생명평화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도법스님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도법스님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도법스님은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화두를 던지며 “변화‧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인간다워짐에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되돌아왔다. 더 이상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좌우 반목과 질시의 냉전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법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개벽’의 의미에 접근했다. 스님은 석가모니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걸어간 수행과정에서 언급된 ‘중도’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 중도의 개념과 관련해 ‘있는 그대로의 길’이라고 해석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도법스님은 구체적인 사례로 마하트마 간디를 들어 이해를 도왔다. 강연에 따르면 간디는 식민지 당시 비폭력 시위를 이어가며 싸워야 할 대상으로 세 가지를 지목했다. 자기 자신과 영국, 인도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비폭력 시위 현장 선두에서 간디가 싸워야 할 대상들을 향해 가졌던 생각이다. 도법스님은 “간디는 내 국가인 인도라 하더라도 진리에 맞지 않다면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자기 자신의 길이라도 진리의 길에 맞지 않는다면 가서는 안 된다고 여겼고, 적국인 영국일지라도 진리에 합당하면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도법스님은 자기자신은 물론 적국까지도 편파적인 시각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했던 간디의 고뇌를 읽었다. 이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기인한다는 의도다.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일본 한 대학에서 온 청년이 도법스님에게 강연 내용과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일본 한 대학에서 온 청년이 도법스님에게 강연 내용과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또 도법스님은 문재인 정부와 관련해 남북 해빙무드를 만들어낸 점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지혜를 우리 안에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우리사회 각 양극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목과 냉전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생명평화’를 바탕으로 한 ‘정상회담’을 각계 각층에서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남북정상이 비무장 지대에서 만났던 것처럼 좌우 여야 등 양극단을 중재할 정치적 중립지대 역할의 원로 100인 위원을 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다.

도법스님은 현 정부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의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분단 70년 동안 쌓인 적폐를 한마디 언급도 안하고 넘어가고 있다. 또 북한에 대해서는 개혁적인 열린 방식으로 가지만, 우리 안에서는 구태의연해 청산해야 할 ‘적폐 방식’을 그대로 해나가고 있다”며 “남북 냉전만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안의 냉전이 더 어렵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도법스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21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주최하는 2019개벽포럼의 첫 프로그램인 제1회 ‘생명평화와 개벽’이 서울 종로구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도법스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한편 개벽포럼은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원불교 은덕문화원이 21세기 한국학을 이끌어갈 개벽학을 정립하고자 기획했다. 이 포럼에서는 한국사회의 각 분야에서 개벽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사들이 매달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들이 현장에서 실천한 경험을 듣고 촛불혁명 이후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의도다.

1년 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포럼은 4월 18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김경일 총장이 ‘원불교와 개벽’을 주제로 진행한다. 이후 ▲5월 16일, 다른백년 이래경 이사장의 ‘경제와 개벽’ ▲6월 20일 역주 용비어천가 저자 박창희의 ‘세종과 개벽’ ▲7월 18일 생태귀농학교 이병철 교장의 ‘살림과 개벽’ ▲8월 22일 원불교총부 교화연구소 원현장의 ‘동서융합과 개벽’ ▲9월 19일 조한혜정(연세대)·이병한(원광대)의 ‘포스트휴먼과 개벽’ ▲10월 17일 하지센터 교사 김현아·황지은의 ‘교육과 개벽’ ▲11월 21일 연찬문화연구소 이남곡 소장의 ‘논어와 개벽’ ▲12월 19일 욧카이치대학 기타지마 기신 명예교수의 ‘종교와 개벽’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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