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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오피니언 칼럼

[IT 이야기] 스마트시티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중 하나인 IESE가 평가해 발표한 2017년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 랭킹에서 뉴욕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런던이 2위, 3위는 파리가, 우리나라의 서울은 7위를 차지했다. 일본 수도인 도쿄가 서울 바로 아래 순위인 8위를 차지했으니, IT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본 스마트시티 차원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 순위 평가는 경제, 환경, 거버넌스, 인적 자본, 규제, 이동성 및 교통, 공공관리, 사회적 응집력, 기술 및 도시계획 등과 같은 10가지 차원의 도시생활을 분석, 지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물론 도시 거주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를 하는 차원이긴 하지만 ‘스마트시티’라는 용어 자체에서 주는 느낌 그대로 IT기술의 보편적 대중화가 순위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설계된 ‘스마트시티’는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도시 구성원들 간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고,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효율적으로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사물인터넷(IoT/IoE: Internet over Things/Everything), 사이버 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s), 빅데이터 솔루션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플랫폼이 구축돼,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원, 즉 교통망, 에너지/대기관리시스템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는 도시로 보면 될 것이다.

인간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뛰어 넘어 편리함, 안락함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스마트시티 개념은, ICT의 급속한 성장으로 정보통신망이 도시 곳곳, 요소 요소에 퍼져 마치 인체의 신경망처럼 상호 연결돼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있게 되므로 가능해진 개념인 것이다. 컨설팅 및 산업전문리서치 기관인 미국의 프로스트앤설리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장은 에너지, 교통, 의료, 건설, 인프라, 공공 등 다양한 방면을 아우르며 성장할 것이며,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800조원)로 우리나라의 정부 총 예산인 약 400조(2017년 기준)의 4배가 넘는 거대한 시장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은 국가의 디지털화를 10% 상승시키면 GDP(국내총생산)가 0.75% 성장한다는 자료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도시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정비하면 결국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거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기업 간 물밑 경쟁이 지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반산업이 대부분 스마트시티 시장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용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약 10여년 전에 KT, SKT 등과 같은 주요 기간망사업자들이 추진한 사업들 중에 U-City(Ubiquitous City, 유시티) 사업이란 것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이를 ‘유비쿼터스’라 한다)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된 도시환경을 U-City라 부른다. 즉 IT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 서비스를 도시 공간에 적용시켜 생활의 편의성과 질을 향상시키며, 체계적 운영·관리를 통해 도시의 전반적인 기능을 향상, 혁신시키는 차세대 정보화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스마트시티’와 ‘유시티’는 개념상 매우 유사하다 볼 수 있으나, 그 접근방식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두 가지 ‘시티’ 구축 개념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마다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U-City 사업이 주로 ICT기술의 구현, 즉 정보통신망의 구축, 기기의 배치, 연결 등 좀 더 하드웨어적인 도시 설계를 개념으로 했다면, 스마트시티 사업은 정보통신망의 구축은 물론, 이의 관리, 효율화, 공공성 확대 등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까지 가미한 사업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 유시티 차원의 평가에서는 독보적 1위인 서울이 스마트시티 차원 평가에서는 7위를 차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안목이 얼마나 하드웨어적으로 고착됐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우리도 단순히 제품 개발, 기술 구현 등을 넘어서, 좀 더 장기적이고 큰 안목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인문학적 안목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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