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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세상
오피니언 칼럼

[IT 이야기] 5G의 세상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불과 30년에 불과한 휴대폰·모바일 산업의 발전을 보면서, 인류가 기원 전부터 1960년까지 수천년 동안 발전시킨 기술의 진보보다, 1960년대 이후 불과 60여년에 불과한 기간 동안에 성취한 기술의 진보가 오히려 더 크다는 인문학 분야에서의 주장이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시대이다. 물론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수동산업에서 기계산업으로 이끈 1차 산업혁명,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이루어진, 전기발명으로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2차 산업혁명 또한 인류사 발전에 상당한 임팩트를 준 것이 분명하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 및 인터넷의 등장으로 발전한 인류의 진화는 이전의 그것과 비교하여 참으로 놀랍다고 아니할 수 없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서비스산업의 행태 또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이전 세대에서는 소비자, 생산자의 구분이 정확해 소비자들은 생산제품에 대해서만 일방적 선택을 강요당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 SNS 등을 통한 실시간 정보교류 및 초고속 네트워크를 이용한 선호도 파악 등 여러 경로의 정제된 혹은 속성화된 과정을 거쳐 하루가 다르게 소비자 주도형 제품(Customer-oriented product)이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과 더불어 엄청난 데이터의 교환과 경쟁우위를 점하려는 국가,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서 기술의 발전 속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이 중 모바일 산업의 발전은 기술의 놀라운 진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명확하게 그 가치를 보여주는 산업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제 약 2년 후인 2020년이면 5세대라 불리는 5G(5th Generation) 이동통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80년대 중반 도입된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인 1세대 통신은 10kbps 속도로 음성만을 전달하는 통신방식이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필요했으며, 이에 디지털통신 방식을 기반으로 더욱 많은 통화량과 간단한 메시지 및 데이터 전송서비스가 가능해진 2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기술이 바로 이 2세대 기술에 속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 2GHz대역을 사용한 W-CDMA방식을 통해 2Mbps라는 1세대 속도 대비 약 200여배가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3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시작됐는데, 데이터 송수신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3세대 통신에서는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 검색,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게 됐다. 그리고 2010년 최소 100Mbps의 속도로 초고화질 HDTV컨텐츠 제공이 가능하고, 모바일 방송도 할 수 있는, 우리가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로 알고 부르는,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교환이 가능해진 4세대 이동통신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전 세계를 주도하게 된 시점도 4세대 출발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제 곧 마련하게 될 5G시대에서 우리는 LTE시대를 뛰어 넘어, 데이터 전송속도가 LTE의 10배 속도인 초당 1Gbps(Giga bit per second; 초당 10억 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의 전송이 가능한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초고화질 영상, 3차원 입체영상, 360도 동영상, 홀로그램 등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와 같이 기가급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요구되기 때문인 것이다. 예를 들어 3차원 입체영상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약 16대의 카메라로 위치를 달리해 촬영을 해야 하고 각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이 모두 모여서 휴대폰에 전달돼야만 휴대폰에서 가상현실과 같은 3차원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일반적으로 약 1G(기가)급이므로 카메라 16대에서 보내는 영상의 데이터 총량을 그 정도로 가정할 때 이제 5G시대에서는 휴대폰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입체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5G의 세상에서는 센서가 부착된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 예컨대 냉장고, 가스렌지, TV, 냉난방기 등 모든 기기를 사물인터넷을 이용, 연결해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게 된 5G기술 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IT기술의 발전, 특히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술의 빠른 진화는 참으로 놀랍고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5G 이후의 세대는 또 무엇이 될지 궁금하면서도 두려워지기까지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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