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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최강 호주에 석패했지만 최초 5-6위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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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 한국, 세계 최강 호주에 석패했지만 최초 5-6위전 출전

대회 개최, 첫 8강 진출 의미와 성과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2014년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세계 랭킹 1위 호주와의 8강전에서 50-61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13일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5~6위 결정전에 출전한다.

사상 처음 감격적인 첫 8강 꿈을 이룬 한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은 호주를 맞아 분전했으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호주는 4년 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우승국.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는 3연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고 예선 2라운드에서는 미국에게 1패를 당해 2승 1패를 기록한 최강팀이다.

한국은 키와 팔 등 신체 조건에서 호주에 불리했다. 여기에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한몫했다. 한국팀에서는 앉은키가 가장 큰 ‘에이스’ 김동현이 18득점 9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했으나 호주의 주포 숀 노리스(18득점), 저스틴 에비슨(17리바운드)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13-17로 1쿼터를 뒤졌다.

2쿼터 들어 한국은 속공을 통해 노마크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으나 이날따라 슛이 림을 돌아 나오는 등 승운까지 따라주지 않아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되찾아오지 못하며 전반전을 19-29로 10점 리드 당한 채 끝냈다.3쿼터에서 한국은 주장 김영무가 교체 멤버로 투입돼 수비를 안정시킨 가운데 김동현과 오동석의 슛이 살아나면서 끈질기게 추격, 한 때 30-35로 접근했다.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공수에서 활발한 경기를 펼치던 조승현의 휠체어가 규정 높이를 1cm 어겼다는 뜻밖의 심판 판정과 함께 조승현이 퇴장 명령을 받은 것. 날벼락이었다. 이는 예선 라운드부터 보여준 한국의 상승세에 신경이 곤두선 호주 벤치가 작심하고 연습 때부터 미리 눈여겨 봐 두었던 데 따른 지적이었다. 하지만 국제경기 관례상 다소 이례적인 이의제기였고 추격세였던 한국팀 분위기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37-45, 8점차로 뒤진 채 속개된 4쿼터에서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전천후로 활약하던 김동현이 종료 3분 38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고,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사현 대표팀 감독은 “세계가 놀랄 만한 반란도 기대했는데, 지고 나니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선전했으니 기세를 몰아서 장애인 아시아게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경기 초반 나온 패스미스 등 잔실수를 패인으로 꼽으며 “그래도 세계 정상급의 호주와 맞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두 차례의 예선 라운드에서 잘 싸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번에 최소 6위를 확보한 한국의 대회 이전 세계 랭킹은 11위. 첫 출전이었던 1998년 대회부터 2002년, 2011년 대회까지 11위의 성적이 전부다.

그러나 한국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은 8일 숙적 일본을 사상 처음 격파했다. 일본에 승리한 것은 공식 대회 1군 휠체어농구경기에서는 사상 처음이었다. 이어 연달아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한 것이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1997년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연맹을 창설한 때부터 활성화가 되기 시작해 이제 장애인 19팀, 비장애인팀 11팀으로 성장했다. 이 정도면 휠체어농구의 인프라가 상당히 구축돼 있어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한국의 순수 실업팀은 겨우 1개 팀(서울시청팀) 뿐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데다 대부분 선수들이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주경야독’파인 실정이다. 국내외 대회가 열릴 때마다 선수들은 직장에서 눈치껏 휴가를 얻어내야 겨우 참가할 수 있다.

‘마당쇠’ 김호용 선수의 경우 성남의 한 국내 휠체어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업체 측의 배려로 주 2회 수원 무궁화전자 코트에 나와 연습하다 국내외 경기에 참가한다. 실업팀이 더 늘어나 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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