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형상은 대개 몸집이 크고 박쥐와 유사한 날개를 가졌으며 입에서 불을 뿜고 가시가 나 있는 꼬리를 단 ‘도마뱀 또는 뱀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영어 단어 드래곤(dragon)은 그리스어의 드라콘(drak?n)에서 유래하는데 이 말의 원래 의미는 ‘큰 뱀(바다뱀)’이다.
동양에서 주로 보는 용의 형체는 12지(支) 동물의 모양이 고루 포함돼 있기도 하다. 고대 중국의 창조 신화에 보면 4가지 유형의 용이 있다. 신들이 사는 하늘을 지키는 천룡(天龍)과 복장룡(伏藏龍), 수로(水路)를 다스리는 지룡(地龍), 비와 바람을 다스리는 신룡(神龍)이다.
이 가운데 민간신앙에서는 지룡과 신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 두 용은 용왕으로 변해 사해(四海)에 살고 있으며 비를 뿌리고 어부를 보호한다고 믿었다. 일반적으로 용은 비늘이 있고 몸이 뱀처럼 생겼으며 뿔, 발톱, 4개의 다리, 크고 마력적인 눈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 재래 민간신앙에서 용은 물을 지배하는 수신(水神)으로 신앙되면서 많은 용신신앙(龍神信仰)을 발생하게 하였다. 용왕굿, 용왕제, 용신제, 기우제의 하나인 토룡제 등은 그 예이다.
중동지방에서는 뱀과 용이 ‘악의 원리’를 상징했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신 ‘아페피’는 암흑세계의 큰 뱀이었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뱀을 ‘악한 세력’으로 본 중동지방의 관념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때로는 드라콘테스를 지구 내부에 사는 예리한 눈을 가진 유익한 존재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용에 대한 나쁜 평판이 더 지배적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고대의 유익한 뱀 신과 사악한 뱀 신들을 구별 없이 정죄했다.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용은 ‘죄와 이교’를 상징했으며 “성인과 순교자의 무릎 아래 굴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용의 의미는 무엇인가. 요한계시록 20장 2절에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 년 동안 결박”한다고 했다. 여기서 옛 뱀은 창세기에 나오는 뱀으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동물(창 3:1)’이라 했으므로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이는 원래 하나님께서 천사로 지으셨으나 배도하여 자기 지위와 처소를 떠난 범죄한 천사(벧후 2:4)가 됐다. 이는 교만해져서 하나님과 겨루어 높아지려다가 결국 음부, 구덩이(지옥)로 빠치워진다(사 14:12~15)고 표현돼 있다.
이 용, 사단은 아담을 미혹한 이후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 사람을 통해 역사하며 선지자와 사도들을 죽였다(마 23:33~35). 그러나 용, 마귀 즉 온 천하를 미혹(계 12:9)하는 귀신은 진언(眞言)에 꼼짝 못한다.
진언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요 17:17)이다. 즉 용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단의 정체를 드러내는 말씀이 사단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인봉(印封)이 된다.
마지막 때, 즉 계시록 20장의 성취 때 마귀를 잡아가두는 시기로 성경에 정해진 때이므로 용을 잡아 무저갱에 가두어 인봉(계 20:3)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