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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여야 지도층 혼돈
오피니언 칼럼

[이재준 문화칼럼] 낯뜨거운 여야 지도층 혼돈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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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의 혼돈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이 과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정치인들인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를 쳐다보는 국민마저 낯이 뜨겁다.

국민의 힘은 지금 이준석 대표의 과거 일탈행위 의혹에 대한 윤리위의 제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이 대표의 처신과 언행이 당을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다.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소위 윤핵관과도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 같다. 얼마 전 공주출신 국회부의장이었던 정진석 의원과 한바탕 불협화음을 빚더니 이제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중진에게도 화살을 쏘고 있다.

여당의 대표가 이처럼 자당의 원로들에게 좌충우돌 총질을 하고 반목해서 득 될게 무엇일까. 아직 젊으니 공당을 이끌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

국민을 위한 토론 과정에서 일어난 불협화음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TV 카메라가 돌아가는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신사답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최고위원이 화해의 악수를 청하면 받아주는 것이 대표의 도리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악수를 내미는 최고위원의 손을 냉정히 뿌리쳤다. 당신과는 화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속이 좁은 것인가, 오만인가.

여당 대표와 여성 최고위원의 사이가 이처럼 냉냉해서야 무슨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있을까. 국민의 따가운 시선에도 정작 장본인들은 사과 한마디 없다. 아무 관련도 없는 중진의원들이 TV에 출연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이 대표는 지금 자신을 징계하고 축출하려는 윤핵관을 위시한 경쟁자들에 대한 피해의식에 찌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요즈음처럼 공격적인 언행을 불사하겠는가.

이 대표는 한국정치사에 처음 등장한 30대 기수다. 미국 명문대 하버드를 졸업한 젊은 지식인이며 참신성으로 국민의 기대도 컸다.

정당은 이념과 뜻을 같이한 정치세력의 결합이다. 그러나 공천을 위시한 당 주도권경쟁으로 조직 내의 알력이 치열하다. 수천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형국과 같다.

당 대표는 이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도출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훌륭한 지휘자가 돼야 불협화음을 막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이런 능력이 이 대표에게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그러나 이 대표는 당초 우려한 대로 포용력에 문제가 있다.

명장은 적장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량과 덕이 있어야 하며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제자백가의 철학서적을 가까이 해야 함은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내홍은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자인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원인이 되고 있다. 중진의원 다수가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며, 재선의원 34명이 연대 입장문을 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백팔번뇌를 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회피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집권 4년간의 실정을 반성하고 일대 개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왜 두 번이나 선거에서 국민이 외면했는가를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민주국가에서 야당의 역할은 중대하다.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건전하게 커야 행정부를 견제하고 올바른 국정을 유도할 수 있다.

여·야당 지도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하반기 세계 경제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으며 한국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 삶도 더 피폐해질 것이다. 당권과 사리에만 집착해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일보 전진을 위해서는 일보 후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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