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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외딴섬 ‘외병도’… 50년 만에 물 걱정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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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외딴섬 ‘외병도’… 50년 만에 물 걱정 씻는다

전남 진도군 서쪽 끝에 있는 외딴섬 외병도 주민들의 해묵은 물 걱정이 마침내 해결될 전망이다. 사진은 외병도 전경.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2.6.10
전남 진도군 서쪽 끝에 있는 외딴섬 외병도 주민들의 해묵은 물 걱정이 마침내 해결될 전망이다. 사진은 외병도 전경.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2.6.10

태양광·상하수도 시설 구축
환경부·국립공원공단 주관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 통수식
주민들 해묵은 물 걱정 해결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 진도군 서쪽 끝에 있는 외딴섬 외병도 주민들의 해묵은 물 걱정이 마침내 해결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1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 통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진 환경부장관,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이동진 진도군수, 윤재갑 국회의원, 김희동 전남도의원, 박금례 진도군의회 의장, 섬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외병도 주민의 숙원인 지하수 개발과 급수시설 설치를 축하했다.

외병도는 진도항에서 18㎞ 떨어져 있고 목포항에서는 7시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외딴섬이다.

1968년 5월 5일 한 신문사에 물 부족과 열악한 환경에 힘겨워하는 외병도의 13세 소녀 김예자씨가 쓴 ‘차라리 이 섬이 없었더라면’이라는 일기가 실렸다. 이후 지난 50여년간 마을 주민들은 급수선과 빗물로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기에 이번 통수식은 매우 뜻깊다.

전남 진도 외병도.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2.6.10
전남 진도 외병도.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2.6.10

177개의 크고 작은 유·무인도가 몰려 있어 전국 읍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조도면의 서쪽 끝에 있는 외병도는 17가구 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18개 섬을 거쳐 7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할 수 있다. 평균나이 76세인 노령의 섬 주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육지의 가족들마저 물 부족이라는 어려운 상황으로 방문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병도가 최근 탈바꿈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추진하는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 및 다도해 도서지역 체류 인프라 조성으로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말까지 20억원을 투자해 급수시설 및 오수처리시설 설치, 태양광 발전장치 정비, 마을 공동 숙소 신축, 주민 소득 창출 지원 등 사업을 진행한다.

문금주 부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섬을 지킨 외병도 섬 주민이 있기에 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도서종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섬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을 자원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10일 전남 진도군 외병도에서 식수난을 해소하기 위한 통수식이 열린 가운데 주민들과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22.6.10
10일 전남 진도군 외병도에서 식수난을 해소하기 위한 통수식이 열린 가운데 주민들과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22.6.10

이동진 진도군수는 “외병도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하수를 개발하고 급수시설을 설치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감사하다”며 “이번 사업으로 외병도 주민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생태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식 외병도 마을 이장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공급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까지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그동안 손주, 며느리가 와도 씻기 불편해 차마 방문하라고 말도 못 꺼냈는데, 이제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돼 기쁘다”고 감회를 전했다. 

통수식에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외병도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낙도지역 등 그간 지원의 사각지대였던 마을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고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주민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병도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곳의 낙도(落島)마을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역특산물 포장재 개발 및 판매지원, 경로당 시설 개선 및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 시설 조성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지원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국립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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