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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도 디지털 전환(DX)으로
오피니언 칼럼

[IT 칼럼] 순환경제도 디지털 전환(DX)으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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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Circular Economy)는 자원고갈, 기후위기, 실업, 고령화, 도시 노후화, 폐기물 및 플라스틱 문제 등 산업국가에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비 OECD 국가의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자원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자원 및 제품의 실질가격이 증가하면서 산업계의 부담이 가중됐다.

또한 자원수급의 불안정성과 자원가격의 변동성 증가로 인해서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안정적 조달은 산업의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계의 구축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순환경제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말한다. 자원을 채굴한 후 사용하고 버리는,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가 중심인 경제를 선형경제(Linear Economy)라고 한다. 순환경제는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순환경제란 인간의 의도적인 설계를 통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기술적 뒷받침과 동시에 인간행동의 변화와 시스템의 변화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순환경제는 기존의 재활용 혹은 자원순환사회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의 생산 및 유통, 소비단계에서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제품의 수리 및 수선, 기능복구 등을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다시 중고품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재사용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폐기물로 배출된 제품 중 재사용이 가능한 것은 선별, 수리 및 수선,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중고품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체계구축도 필요하다. 부품의 교체, 제품의 해체 및 세척 등의 기능복구 공정을 거쳐 신제품의 상당하는 수준으로 다시 제조하는 재제조 산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 원료물질로 회수해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순환경제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 차원으로도 대응하고 있다. 이제 순환경제는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정부 규제에 앞서 산업계 스스로 자율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 순환경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순환경제에 맞는 규제를 준수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그러나 순환경제는 기업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업들의 야망을 디지털 혁신으로 연결하면 답이 보인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거대한 변화에 맞춰 많은 기업이 자사 생산 시스템을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며 “순환경제는 디지털 전환(DX)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SAP의 디지털 앱이 추적과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공급망을 보다 순환적으로 혁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순환경제는 폐기물과 오염 차단, 제품과 자재의 순환, 자연의 회복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업의 생산 방식에 이를 적용하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생산 설계 단계부터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답을 구하고, 사용하는 재료의 수명 주기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산업계는 제품 생산단계에서 대량 고객 맞춤형 주문생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자원의 최적배치, 공유경제 활성화 등 디지털기술의 적극 도입을 활성화해야 한다. 정부 및 기업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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