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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점주들 “KT로 개통하지 마세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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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휴대폰 점주들 “KT로 개통하지 마세요”… 왜?

KT의 2월달 정책서. (출처: 제보자) ⓒ천지일보 2022.3.11
KT의 2월달 정책서. (출처: 제보자) ⓒ천지일보 2022.3.11

통화량 적으면 대리점 수수료 전액 환수

1년 전에 판매 마친 개통 건수까지 영향

유통망 원성 자자… 협회, 자료 수집 중

타사 대비 소명할 기회 적고 불시에 시행

“미납 없고 잘 쓰고 있는데 말도 안 돼”

“통화량 적은 고객, KT 개통하지 말자”

KT “고객 보호 위한 최선의 노력일 뿐”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유통망을 대상으로 ‘무통화 고객’에 한해 전액 환수 정책을 실시하면서 유통망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선개통/무통화 방지’ 정책서를 내놓았다. KT는 ‘정상 사용 목적이 아닌 부당 개통 행위(통화·데이터 미발생/수수료 편취) 등에 대한 조치’를 명분으로 해당 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010 신규 고객 중 2개월 이상 통화 미발생 시(5개월 중 4개월 통화 발생 필요), MNP, 전환/기변 고객 중 1개월 이상 통화 미발생 시(매월 통화 발생 필요) 적용된다.

즉 개통 고객 중 통화량이 거의 없는 고객(이른바 ‘유령 고객’)에 대해 유통망으로부터 해당 개통 건의 수수료를 전액 환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개통함으로써 해당 대리점의 1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KT가 전액을 다 가져간다.

이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수수료를 편취하는 ‘불량 사용자’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시니어 고객의 경우 발신보다 수신 기능을 더 많이 쓰고 사용자에 따라 얼마든지 통화량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망 입장에서는 억울한 환수 조치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이 미납된 것도 아니고 통화량이 없을 뿐인데 전액 환수 조치는 너무하다”며 “다른 통신사의 경우는 미납만 발생하지 않고 데이터나 이런 부분이 소량이라도 쓰이면서 3개월 이내에 문제만 안 생기면 수수료를 문제로 삼지는 않는다. 그런데 KT는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통화량이 몇십 분 이내 수준으로 발생하면 수수료 전액을 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이 요금을 미납하거나 해지한 것도 아닌데 주로 전화를 받기만 하는 어르신들의 개통 건에서 해당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몇 개월이 지난 개통 건인데도 KT가 수수료 차감을 감행해서 대리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고객에게 전화해 통화 좀 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휴대폰 판매 종사자들이 KT의 무통화 고객 수수료 환수 조치와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출처: 휴대폰 판매 종사자 커뮤니티 캡처) ⓒ천지일보 2022.3.11
휴대폰 판매 종사자들이 KT의 무통화 고객 수수료 환수 조치와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출처: 휴대폰 판매 종사자 커뮤니티 캡처) ⓒ천지일보 2022.3.11

이날 휴대폰 판매 종사자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KT의 무통화 차감 정책과 관련해 불만 글이 다수 올라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일에 한 종사자는 “팔기 전 통화량을 조회해보고 통화량이 10분 미만이면 KT는 걸러야겠다”며 “이거 1년 동안이나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하나”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이젠 무조건 KT는 개통 안 하렵니다” “돈 잘 내고 쓰면 되지 나이대를 감안하고 무통화를 검수하던가” “자식들이 안부 전화하면 받기만 하는 어르신들을 우리가 어쩌라고 하는 건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서 자료 모은답니다. 제발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심각하네요. KT 괜히 신경 쓰이게 하네요. 참나” “KT 판매가 서너 개인데도 신경 쓰이고 무통화 차감 들어오는데 10개 이상씩 파는 매장들 짜증 나겠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9일에는 한 판매자가 어르신 고객의 통화량이 거의 없어 KT로부터 무통화 차감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어르신 무통화 차감 20만원 맞았다. 15만원 정산받고 거의 전화를 안 쓰시고 그래서 한 달에 10분씩만 전화 걸라고 하니 알겠다고 했지만 소명도 안 되고 차감됐다”며 “정말 어이없는 게 그렇다고 기본료를 싸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통화는 자유인데 그걸 매번 확인해야 하지… 답이 없다”고 푸념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종사자는 “작년 6월 것까지 어르신들 통화까지 일일이 전화해서 우리가 확인해야 되냐”며 “팔고도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되고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미납 없고 잘 쓰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정보 조회 후 통화량이 거의 없는 고객에게는 KT로는 개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7일 또 다른 판매자는 “1년 전에 (어르신 고객에게) 판매한 게 미납 한 번이 없었는데도 통화량이 얼마 안 된 바람에 차감이 나왔다. 한 달에 한 번씩 고객에게 전화해서 전화 좀 하라고 해야 하냐”며 “혹시 통화 별로 안 한다는 어르신들 상담할 때 KT로 절대 팔지 말아야 한다. 1년이 지나도 통화량이 적다는 이유로 환수가 나온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한 판매자는 “사용자의 통화량 등 판매자가 손님의 정보를 조회해서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은 고발감”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회의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KT 인터넷 먹통 현상이 약 40분간 진행됐다. 인터넷이 일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식당 결제가 안 되거나 중요한 메신저 확인이 안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KT는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오전 11시경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한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1.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천지일보 DB

커뮤니티 내 몇몇 댓글에 의하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해당 건에 대한 차감 사례를 모으고 있다. KMDA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까지 해당 사례가 올라온 건 아니고 KT 대리점 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MDA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기본적으로 미사용 고객에 대한 수수료를 환수해가는 정책을 펴는데 그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기적으로 이 절차를 진행하며 비교적 최근 개통(1~3개월 내)한 고객을 중심으로 정보를 조사해서 대리점에 소명할 기회를 준다. LG유플러스 같은 경우는 매월 판매한 것에 대해 그 익월 달에 통화량이 없는 고객들의 리스트를 준다. 그러면 대리점은 고객에 연락해 보고 통화를 쓰지 못한 자세한 사정을 파악해서 통신사에 소명할 수 있다.

반면 KT는 6개월 치 데이터를 가지고 환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대리점이 너무 오래된 고객이라 기억하지도 못하고 이미 늦어서 일일이 고객에 전화해 통화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다. 이마저도 불시에 진행한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불량 이용자가 아닌 경우(평범하게 통화량이 적은 경우)에도 대리점은 속수무책으로 환수당할 수밖에 없지만, 실제 불량 이용자가 대리점을 상대로 사기를 치더라도 대리점이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는 불합리한 구조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악성 소비자로 예를 들면 차명으로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기기를 사는 고객들이 있다. 이 고객은 통화량을 발생시키지 않고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기기를 해외로 판매한다. 한 대리점에서만 사는 게 아니라 몇 개씩 주로 팔아넘긴다. 개통하고 해외로 나가버리거나, 보이스피싱 업자들한테 넘기는 등 불법으로 쓰이게 한다. 이 경우 보조금 손실에 대한 책임을 유통망이 지게 된다.

이 관계자는 “손실을 이통사가 100% 대리점에 떠넘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기 고객이 많아지면 유통망에 큰 피해가 간다”며 “경기가 침체될수록 이 같은 현상이 많이 발생하지만 대리점은 보호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고객의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개통 시 검증을 비롯해 다양한 비정상 개통 및 이용 패턴을 분석해 비정상 회선 발견 즉시 이용을 제한하고 소액결제 등 이용을 차단하는 등 고객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비정상적 영업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부정사례 적발 시 수사기관 신고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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