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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계기 공급 차질… 음영 지역에 놓인 소비자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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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중계기 공급 차질… 음영 지역에 놓인 소비자는 뒷전

SKT 타워 전경.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6.2
SKT 타워 전경.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6.2

“이사한 집에서 인터넷·전화 안 돼”

SKT, 중계기가 없어 당장 해결 못 해

해결할 수 없는 민원, 기사에게 넘겨

‘폭탄 돌리기’ 반복… 해결은 오리무중

“중계기,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

SKT “제조업체 선정은 품질이 기준”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SK텔레콤의 중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주파수가 제대로 닿지 않는 음영 지역에 놓인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중계기는 음영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주파수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SKT 음영지역, 현재 구제 방안 없어

A씨는 최근 전셋집을 구해 이사했다. 그런데 입주 후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집 안에서 통화와 LTE 데이터 사용이 잘 안 되는 것이었다. SK텔레콤 이용자인 그는 곧장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가정 내 중계기 설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해결 방안을 받았다.

고객센터는 장비 설치를 위한 기사를 보내주겠다고 했고 설치 기사 B씨를 연결해줬다. 그러나 B씨는 장비가 현재 물량이 없어서 해결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 재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고 빨라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장비가 들어온다”며 “현재 서울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중계기가 부족해 수리가 안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A씨는 최소 보름 정도를 집에서 통화나 인터넷 사용 없이 살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A씨는 고객센터에 다시 문의해서 해결 방안을 요청했고 고객센터는 “고객의 입장에서 기사에게 다시 얘기해보고 연락해주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고객센터는 B씨에게 이 민원을 넘겼고 장비가 없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는 B씨는 곤란해졌다.

B씨는 “장비가 올해 7월 초까지는 들어왔고 지금 언제 들어올지는 기약이 없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어차피 저한테 또 (민원이) 온다”고 말했다. 고객센터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 고객센터가 다시 기사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A씨는 “본사 측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기사에게 넘기면 어떡하냐”고 하소연했다.

A씨가 SK텔레콤 고객센터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 독자제공)
A씨가 SK텔레콤 고객센터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 독자제공)

◆제조사로부터 시작된 공급 차질

통상적으로 통신사의 장비 제조사들은 계약 기간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납품 계약 기간이 지나면 업체를 재선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장비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SK텔레콤이 올해 재선정한 업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초소형 중계기 납품 업체를 재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입찰을 진행했고 C사가 최종 선정됐다. 그런데 입찰 시에 장비의 단가를 매우 낮게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C사가) 선정된 후 납품해야 하는데 단가에 맞춰서 생산하기가 어려워 지금 수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SK텔레콤의 대응에 대해서는 “기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장비가 없는데 어떻게 설치를 해주겠나”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과 장비 제조사인 C사가 입찰 과정에서 둔 무리수로 인해 소비자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가 됐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는데 SK텔레콤은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하청인 설치 기사에게 계속해서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이후 다시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고객센터는 “고객님 입장으로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해보겠다”며 기사를 다시 독촉할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가격을 우선해 제조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희는 제조업체 선정 과정에서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품질 다음으로 가격을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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