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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개신교인-비개신교인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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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개신교인-비개신교인 시각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2017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
비개신교 60%, 개신교 15%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
개신교는 ‘교인들의 삶’
비개신교 ‘불투명한 재정’

“현 시국서 제 역할 못 해”
개신교인조차 부정적 평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뢰도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017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에서 2017년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20.2%라고 밝혔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1.2%가 넘어 성인 2명 중 1명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여부에 따라서도 신뢰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개신교인의 경우 절반이 넘는 59.9%가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비개신교인의 경우 10.7%에 그쳤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중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경우 15.5%로 평균 51.2%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비개신교인의 경우 59.8%에 달했다. 또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개신교인 중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11.4%p 감소했지만, 비개신교인 중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29.7%p가 증가했다.

개신교 내 교인, 목사, 교회활동 등 세부 속성별 신뢰도 역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큰 차이를 보였다. 모든 속성에 대해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에 비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5점 만점에 개신교인은 교인 3.48점, 목사 3.68점, 교회활동 4점을 줬다. 비개신교인은 교인 2.34, 목사 2.27, 교회활동 2.6점을 줬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점수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가 컸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교인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27.9%)는 답변이 높았던 개신교인과는 달리 비개신교인은 불투명한 재정사용(28.4%) 문제를 1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개신교인은 ‘교인들의 삶(27.9%)’ ‘개신교 목사들의 삶(24.3%)’ ‘불투명한 재정사용(16.1%)’ ‘타종교에 대한 태도(16%)’ ‘교회성장제일주의(9.8%)’의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비개신교인은 ‘불투명한 재정사용(28.4%)’ ‘타종교에 대한 태도(23.3%)’ ‘교회 지도자들의 삶(15.5%)’ ‘교인들의 삶(11.3%)’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 조사결과와 관련해 서울대 조홍식 교수는 “개신교인들은 교인들의 삶이나, 목사의 삶 등 개인적인 요인에 대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재정사용이나 타종교에 대한 태도 등 비교적 조직적 차원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교회의 올바른 역할 수행 정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 “봉사하면…” 비개신교 “도덕실천부터”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해야 하는 사회적인 활동을 묻는 질문에서는 개신교인은 ‘봉사 및 구제활동(40.5%)’을 필요한 사회활동 1순위로 선택했다. 반면 비개신교인은 ‘윤리와 도덕실천요구(47.2%)’를 1순위로 선택했다. 개신교인은 ‘윤리와 도덕실천요구’, 비개신교인은 ‘봉사 및 구제활동’ 항목이 각각 2위로 집계됐다.

조 교수는 “개신교인보다 비개신교인 내에서 한국교회의 윤리적 활동을 촉구하는 의견이 더 강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개신교인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점으로 교인들은 ‘남에 대한 배려 부족(25.7%)’을 1순위로 선택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정직하지 못함(29.3%)’을 가장 먼저 꼽았다. 2순위는 각각 1순위가 두 번째로 집계됐다. 타종교 등에 대한 배타성을 개선할 점으로 뽑은 교인들은 15.4%였던 반면 비개신교인은 25.1%로 월등히 높았다.

목회자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윤리·도덕성’을 1순위로 꼽았다. 나머지 항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개신교인은 ‘윤리·도덕성(40.8%)’ ‘물질추구성향(14.3%)’ ‘능력과 리더십(13.4%)’ ‘교회 성장주의(11.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비개신교인은 ‘윤리·도덕성(51.4%)’ ‘물질 추구 성향(12.1%)’ ‘사회 현실 이해 및 참여(12%)’ ‘교회 성장주의(8.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교회의 사회문제 해결, 사회통합 기여에 대한 동의 정도’ 항목에서 개신교인 57.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도 42.7%로 상당했다. 비개신교인은 긍정적 평가는 29.4%로 낮았으며, 부정적 평가는 70.5%로 나타났다.

▲신뢰도 제고 위한 사회적 활동.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교회, 현 시국서 제 역할 못해”

국정농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국교회가 역할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개신교인은 8.1%에 그쳤으며, ‘약간 그렇다’는 30.6%로 조사됐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도합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나머지 과반수인 61.3%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비개신교인은 ‘매우 그렇다’가 1.8%, ‘약간 그렇다’가 18%로 도합 20%가 채 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응답은 80.1%(‘별로 그렇지 않다’ 42.9%, ‘전혀 그렇지 않다’ 37.2%)에 달했다.

조 교수는 “개신교인의 시각에서조차 한국교회가 최근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국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함을 나타낸다”며 “현 시국에서 한국교회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독교 윤리에 대한 끊임없는 실천 ▲기독교 공동체 내의 하나 됨 ▲공동체 외부와의 소통 등을 제안했다.

한편 종교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가톨릭이 32.9%, 불교 22.1%, 개신교 18.9%의 순으로 개신교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다만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를 물은 결과 개신교가 가장 많은 36.2%로 나타났다. 또 ‘10년 후 가장 증가할 종교’ 항목에서도 40.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전국 남녀 중 총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2017년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조사했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해 유무선 전화 설문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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