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회장이 대전동사모 사무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유치 발표 당시 열띤 응원의 주역 ‘대전 동사모’ 김태훈 회장 인터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 국민이라면 지난 7월 7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던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한다. 그럼에도 몇 개월이 지나니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의 입에 거의 회자되지 않고 있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현지에서 유치 발표를 기다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응원했던 김태훈 회장이다. 그는 우리 국민을 대표해 참석한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의 지역지부 ‘대전 동사모’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떻게 유치될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김 회장. 그는 전 국민의 사랑이 앞으로도 식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표현했다. 애국을 강조하는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 단호했다.

 

▲ 대전시 서대전광장에서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사진제공: 대전 동사모)

 

도대체 올해 7월 7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발표가 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에 따르면 IOC가 무주리조트와 평창의 시설에 대해서는 호평을 했다. 하지만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국민들이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는 올림픽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속해서 2번 유치 실패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진짜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나라사랑을 위한 끓는 피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표현됐다. 하지만 그 불타는 마음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20여 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가 해왔던 것은 봉사다. 소외계층을 위해서 겨울에는 연탄나눔에 동참했고, 한국노인사랑운동본부에서 15년 정도 노인들을 위해 후원활동을 했다. 사회적기업 ‘함께하는세상’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활동도 펼쳤다.

“나라사랑에 앞서 먼저 생각한 것은 뿌리에 대한 것이었어요.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기 위해서는 우리 선조, 부모가 있어야 하죠. 당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과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것이 자녀에게 산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이 마음이 커져서 이제는 나라를 위한 봉사로 발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가정에서부터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23년째 장모와 함께 산다. 어느덧 장모는 90을 넘겼다. 김 회장은 “자녀의 인성교육을 하는데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더 좋은 교육이 있겠느냐”며 가정에서부터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돼자 기쁨에 응원을 하고 있는 대전동사모 회원들. (사진제공: 대전 동사모)

 

지금은 대전 동사모 임원 32명, 회원 1000여명이 바로 김 회장의 가족이다. 김 회장은 이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가슴 속에 깊이 남았던 순간을 두 차례 꼽았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했을 때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펼쳐진 한빛축제를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홍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전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서 정말 뿌듯했다”며 그 때의 감동을 되살렸다.

그 다음은 7월 6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밤 12시에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으로 확정됐을 때다. 그 자리에는 우리나라에서 약 25명 정도가 응원을 갔었고, 그 중 15명이 대전동사모 임원과 가족이었다.

하지만 그를 아프게 했던 사연도 있다. 일부 언론이 모 정당을 뒤에 업고 정치적으로 움직였다고 비판하는 보도를 했던 것이다.

김 회장은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애국하는 마음에서 활동을 한 것인데…(잠시 멈춤), 저는 그 당시 대전동사모 회원들에게 ‘우리는 모두 애국자다’라고 말을 해주었어요”라며 회원들을 위로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태훈 회장은 앞으로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을 작정이다. 먼저 11월 5일에는 대전 한밭대운동장에서 전국 13만여명에 달하는 동사모 회원을 초청해 한마음 대회 및 대전동사모의 정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교육청과 협의해 비주류 동계스포츠를 알리고, 스키나 보드 등 동계스포츠가 고비용이라는 인식을 벗게 하기 위해 유치지역인 강원도와 협약해 가족단위나 회원단위로 즐기는 생활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목적이 확실하게 있는 김 회장의 발걸음은 오늘도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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