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공방 격화 법정으로..20일 선관위 TV토론 분수령
안철수 등판시점 관심..투표율ㆍSNS 영향력 최대변수

(서울=연합뉴스) 여야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16일 명운을 건 대혈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가 여당의 서울시장직 `수성'이냐 야당의 `탈환'이냐의 1차원적 의미를 넘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결정하고, 더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인적ㆍ물적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전방위 유세에 나섰다.

특히 여야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간 초방빅의 혼전 구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 여론의 흐름이 남은 기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고공전'과 `백병전'을 병행하며 여론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는 대선주자들도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며 나 후보, 박 후보 지원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막판 변수중 하나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 시점도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 같은 혼전 구도가 계속될 경우 적절 시점에 `구원등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판세를 자체 분석하면서 지지층 결집 등 향후의 전략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병역의혹과 서울대 법대 학력 허위기재 논란, 대기업 후원금 문제, 백두대간 종주 당시 등산용품 협찬 논란 등에 대한 전방위 검증이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도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의 고삐를 더욱 죄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의 박 후보 검증공세를 구태의연한 네거티브로 일축하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 논란,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함으로써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선거 구도가 사실상 `박원순 인물 검증'대 `정권심판론'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이 모든 이슈를 놓고 오는 20일 서울시 선관위 주최 마지막 TV토론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TV토론이 여론의 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간 검증 공방이 격화되면서 첫 고소사건도 발생했다. 박 후보측은 박 후보의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연구원 허위기재 의혹을 제기한 나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주로 젊은층의 표심결집 창구인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위력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상대적 열세에 있는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독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표율이 45%선이면 나 후보, 50% 이상이면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은 SNS가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어느 쪽이 `넷심'(네티즌마음)을 더 많이 잡느냐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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