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서 나경원에 역전… 위기감 고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야권 박원순 후보 진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현재의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그동안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박 후보는 요즘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지난 7일 시행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46.6%)와 박원순 후보(49.7%)의 지지율 격차가 3.1%p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선거 개시일 직전인 10~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 47.6%, 박 후보 44.5%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같은 날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도 나 후보가 박 후보에 1.5%p 정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송호창 선대위 대변인은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막바지에 들어가면 양측의 지지층이 결집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게 당연한 과정”이라면서도 “박 후보의 삶을 시민에게 보여주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지율 추세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듯 안철수 교수의 지원론도 점점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송 대변인은 안 교수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지원 요청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박 후보가 어려워지면 반드시 안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박 후보 측으로서는 안철수 카드 외에 꺼낼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나 후보가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前) 대표를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 수위를 강황하는 상황이다.

여권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박 후보에게 안 교수에 대한 선거지원 요청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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