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문명은 날로 발전돼 가고 있지만 인류는 여전히 불행의 늪에 빠져 있다. 전쟁·억압과 불평등, 환경 훼손 등의 사회적 병리 현상이나 성과 육체에 대한 수치심, 행복과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 우울증, 정서장애 등의 개인적 병리 현상은 수 세기 동안 우리의 목을 조여 왔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묻는다.

“인류가 겪고 있는 외부적·내부적 불화와 고통이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내리면서 그는 문명이 ‘진화’한 게 아니라 오히려 ‘후퇴’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각종 정신병리 현상은 인류가 ‘자아’를 의식하면서 발현됐고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던 사회는 조화롭고 이타적인 공간이었다. 자의식은 곧 ‘자아 폭발’로 이어졌고 전쟁과 물질 만능주의, 사회적 폭력이 항상 일어나게 됐다. 이처럼 책은 병리현상의 원인을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 ‘건전함의 시대’를 제시한다.

스티브 테일러 지음 / 다른세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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