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이 27일 해운대 교통난 해소와 동서 균형발전 등 주요 정책에 관해 밝히고 있다. (제공: 해운대구청) ⓒ천지일보 2022.6.28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이 27일 해운대 교통난 해소와 동서 균형발전 등 주요 정책에 관해 밝히고 있다. (제공: 해운대구청) ⓒ천지일보 2022.6.28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

 

정치신인이 현직 이겨 ‘화제’

구민 바램·기대 승리 원동력

선거기간 명함 13만장 돌려
해운대구 40년 거주 토박이

불편·불만·불안 3불 해결강조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6.1 지방선거 결과 경찰서장 출신의 정치신인인 김성수 당선인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홍순헌 현직 구청장을 이기고 해운대구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단체인 부산 해운대구 선거는 현역 해운대구청장과 전직 해운대경찰서장의 맞대결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정치신인인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당시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구민들과의 소통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40년째 거주하고 있는 해운대 토박이로서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본지는 27일 권위에서 탈피해 겸손한 자세로 인수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민선 8기 해운대구청장직 인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 당선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성수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격전지에서 승리한 소감은.

먼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40만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당선의 기쁨도 크지만, 구정을 정말 잘 이끌어 해운대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저를 선택해 주시고, 지지해주신 데 대해 일로써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반여동에서 40년째 살면서 내 고향 해운대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해운대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 해운대·기장·연제·서부 경찰서장을 거치며 쌓은 30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운대의 힘찬 도약과 알찬 성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해운대구를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로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의 살기 좋은 해운대를 만들겠다.

◆정치신인으로서 힘들었던 점.

재미있고 즐겁게 임해서인지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정치 신인이다 보니 선거기간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 발 더 뛰겠다는 각오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해운대에 있는 모든 상가를 다 돌며 발품을 팔았다. 직접 발로 뛰며 곳곳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6개월 동안 주민에게 돌린 명함만 13만 장이 넘고, 정치를 시작하며 장만한 운동화 한 켤레는 닳아 못 신게 될 정도였다. 경찰 간부 출신이지만 권위적인 느낌 대신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가려 했고, 이점을 주민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교통난 해소와 동서 균형발전이다. 해운대의 교통난은 심각한 수준으로 관광객들은 물론 구민들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주말이나 행사 있을 때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하는 상황으로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하겠다.

교통 물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반송·해운대·장산2터널을 조기 개통하고, 도시철도 오시리아선 조기 연장과 우회도로를 개설해 해운대를 거치지 않고도 갈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마을버스 노선 신설 등 교통체계를 개선해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

해운대를 바라보면 동쪽은 발전을 이룬 데 비해 서쪽은 낙후돼 있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현실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동쪽은 좀 더 세련된 도시, 국제적인 도시, 문화와 관광이 특화된 품격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은.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해운대구민의 뜨거운 바램과 기대가 투영됐다고 본다. 정치신인이 주는 참신함에 더해 30년 넘게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며 쌓은 행정 경험으로 무장한 저의 ‘진정성’이 전해졌다고 본다.

정치 초년생이 치열했던 국민의힘 후보로 발탁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딱딱한 경찰 이미지와는 달리 재직 당시 순경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냈고, 이 같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분 한 분 뵀던 것이 주민들께도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상적인 해운대’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평소 ‘정치를 잘하거나, 행정을 잘 펼치는 것을 최고의 봉사’로 생각해왔고 수십 년간 경찰조직을 이끌어온 행정 경험과 소신을 바탕으로 행복한 해운대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

◆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당선되고 또 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간절한 마음으로 명함을 돌리면서 발품을 팔았던 곳들을 다시 찾아 주민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 보고 싶다.

임기 4년 동안 주민 권익을 최대한 존중하고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구청장이 되겠다.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외롭고 소외된 사람도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지원의 손길이 잘 닿지 않았던 곳을 세밀히 살펴 불편·불만·불안 소위 ‘3불’을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치겠다.

◆난항 중인 센텀2지구 대안은.

관건은 풍산금속과 반여농산물시장 대체부지 마련인데, 산단 조성과 보상금 마련을 위한 국비와 시비 등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산단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방산업체 풍산과 반여농산물시장의 대체부지를 찾아 이전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부지를 찾는 게 쉽진 않겠지만 구청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해운대의 미래, 더 나아가서는 부산의 미래를 위해 센텀2지구를 4차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지식·ICT 융합허브밸리로 조성해 동서 균형발전을 이뤄낼 것이며 해운대를 산업·주거·문화 등의 인프라를 갖춘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축이 되도록 만들겠다.

◆신청사 건립 후 현청사 활용법.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복지·체육시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청사 이전 후 주민들께서 허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힘쓸 것이고 이와 함께 지역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아울러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

◆구민에게 한 말씀 남긴다면.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오직 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이며 힘들고 어렵게 사는 분들을 먼저 찾아가 힘이 되고 보탬이 되는 구청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저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가난하게 자랐지만, 학비를 지원받는 경찰대학을 나와 해운대경찰서장을 비롯한 30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쳤다. 받은 은혜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 따뜻한 가슴과 구민을 우선하는 행정으로 구민의 삶을 챙기겠다.

그간의 행정 경험과 준비된 리더십으로 해운대의 힘찬 도약과 발전을 이룩하는 것은 물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으로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혼신을 바쳐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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