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중국 쑤저우 궁륭산 망호루(望湖樓)에서 열린 제2회 궁륭산병성(穹窿山兵聖)배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은 중국의 탕이 2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한국기원 제공)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의 박지은 9단이 중국의 탕이 2단을 꺾고 궁륭산병성배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 여자바둑의 매서운 맛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13일 중국 쑤저우 궁륭산 망호루(望湖樓)에서 열린 제2회 궁륭산병성(穹窿山兵聖)배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은 중국의 탕이 2단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바둑을 이끌며 18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또 하나의 궁륭산병성배 우승 트로피와 함께 20만 위안(한화 약 3600만 원)을 챙겼다.

박지은 9단은 작년 궁륭산병성배 4강전과 올해 삼성화재배 예선에 이어 3전 전승을 거두며 탕이 2단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갔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궁륭산병성배에서 랭킹 시드를 받아 출전한 박지은 9단은 일본의 요시다 미카 8단과 중국의 위즈잉 초단을 이기고 4강에 올라 최대 적수인 루이 나이웨이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바 있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의 박지연 2단은 전기대회 준우승자인 헤이쟈쟈 5단을 이기고 올라온 중국의 신예 천이밍 초단에게 승리하며 준우승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탕이 2단에게 패하며 한국만의 잔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록 초청전이지만 유일한 여자 개인전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는 주최국인 중국선수 5명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각 3명, 유럽·북미·대만·북한에서 각 1명, 주최측 시드 1명 등 모두 16명의 여자기사가 참여하여 단판 토너먼트로 개최되었다.

중국바둑협회와 쑤저우시 우중구(吳中區)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는 궁륭산병성배는 우승상금 20만 위안, 준우승상금 8만 위안이며,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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