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와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가 12일 오전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앞에서 반(反) 월가 시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솜 수습기자]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5주째가 된 반(反) 월가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오는 15일에는 여의도에 상륙한다.

지난 12일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와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한국판 월스트리트 점거 투쟁-탐욕스런 금융자본을 공격하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국내 금융사는 단기·투기적 수익에 몰두하고 돈 먹기에만 열중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지만, 금융기관과 금융 당국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뿐이고 금융사건·사태의 해결 또한 시민의 혈세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에 손해를 끼친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 문제와 최근 부실대출로 영업정지까지 몰고 간 저축은행 사태, 대학학자금 대출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 뉴욕에서의 월가 시위가 15일 세계적 연대 시위로 예정된 것에 동참해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규제, 금융정책·관료 책임규명, 금융피해 보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붕구 코막중공업(주) 대표는 “반 월가 시위에 참여하는 것에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국민중심의 금융주의 시스템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때는 대학등록금 때문에 빚을 떠안은 적이 없었다”며 대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권장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시민단체인 빈곤사회연대도 서울역광장에서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내걸고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며, 오후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 모두 모여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기자회견을 했던 단체들 외에도 참여연대 등 희망버스 관련 시민단체, 반값등록금 학부모 모임 등이 참가 의사를 나타내 시위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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