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 명승은 (주)티엔엠미디어 대표, 신원수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상무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본지는 7일 클린미디어 포럼을 열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공론의 장을 가진 바 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는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 3500만 명 중 4분의 3 정도가 네이버를 시작화면으로 쓰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네이버가 사용자의 트래픽을 독점하고 있어 언론사는 네이버에 종속되고 있는 등 네이버에 과도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09년부터 네이버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 및 기사 편집권 시비에서 벗어나고자 메인화면의 일정한 공간에 45개 언론사에게 편집권을 내어주는 ‘뉴스캐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사 페이지뷰는 그 이전보다 몇 십 배 이상 늘었고, 독자들에게 기사를 무료로 개방하는 대신 기사 페이지에 광고를 노출시켜 돈을 버는 수익구조가 형성됐다.

그는 “언론사는 수익을 위해 클릭수를 높일 수 있는 보다 선정적인 기사를 내세우게 됐다”며 “대신 진짜 중요한 기사는 스스로 망가뜨리고 뒤로 감추는 등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이 마비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언론이 이렇게까지 페이지뷰에 목숨을 거는 것은 언론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신문시장이 급격히 붕괴되면서 구독료와 광고료가 사라져버린 배경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명승은 (주)티엔엠미디어 대표도 마찬가지로 포털의 구조적인 한계점에 대해 짚으며 “네이버가 언론사를 도와주려고 뉴스캐스트를 실시했지만 낚시성, 선정성, 사소한 기사가 범람하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포털은 실시간 검색어를 여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검색어의 주제가 되는 ‘연예인이 어떤 비키니를 입었다는 내용’ 등은 관심은 가지만 여론이라 부를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다”면서 “시민들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증명해낼 지표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포털은 관문이 됐고 그것도 대부분 네이버를 통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네이버에만 몰리게 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포털을 통해서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의존도를 버리고 포털에서 벗어난 미디어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원수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상무는 “소비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관행들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뉴스캐스트 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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