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주독일 한국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음주운전 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현지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주독일 한국문화원 K원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수도 베를린 시내 슈밀얀 거리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식당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를 몰고 나가다 주차장 입구를 들이받았다.

이 승용차는 입구를 들이받기 전에 승용차 4대, 오토바이 1대, 자전거 1대 등과 부딪혔다. K원장은 다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기에 입구를 들이받았을까"라며 음주운전 사고로 추정했다.

그러나 신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외교관 차량임을 알리는 번호판(0-79)과 사고 운전자가 내민 외교관 여권을 보고 사고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혈중 알코올농도 검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외교관 교통사고 건수, 외교관 뺑소니 건수 등이 증가했다면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K씨가 기어 급발진으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에도 주독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베를린 시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이 외교관은 본국에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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