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잔액 및 가계대출 비율 급증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저축은행 사태로 제2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행안부) 등에 따르면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은 지난 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일 2000억 원, 6일 1조 2000억 원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예금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5~7일 사흘간 2조 조금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7일에는 반 정도로 줄었다”며 “현재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예금인출 규모는 9500억 원으로 줄었고 중도해지됐던 예금 중에서도 240억 원이 다시 돌아왔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저축은행 다음 단계로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한 언론에서 새마을금고의 예금이 원리금 보장 대상이 아니라고 보도하면서 저축은행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의 예금 인출이 잇따랐다.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은 1인당 5000만 원까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날 국감에서 그의 발언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잘 준비하자는 의미였지, 부실 저축은행에 이어 두 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이라는 점과 관리·감독을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에서 한다는 점,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사실 등은 금고 예금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대출잔액은 각각 49조 5292억 원, 29조 43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2007년 말에 비해 각각 20조 원, 12조 원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출잔액 가운데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뿐만 아니라 올 들어 부실 금융기관에 대해 감독 당국이 경영상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처분인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새마을금고는 77곳이며 이 중 72곳이 2008년 이후 3년 연속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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