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3개월 동안 유럽 수입차 판매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유럽 수입차는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 7월 부터 9월까지 3달 동안 신규 등록 실적이 2만 1190대로 지난해 동기간 기간(1만 6621대) 대비 27.4% 늘었다.

국가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를 보유한 독일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는 이 기간에 1만 8602대가 팔려 지난해(1만 4483대)보다 판매가 28.4% 늘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재규어 등 영국 브랜드는 1575대의 판매고를 올려 27.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푸조 등 프랑스 브랜드는 709대가 팔려 실적이 26.3% 증가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이 기간에 4813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19.0% 실적이 감소했다.

FTA 발효 이후 전체 유럽 브랜드의 월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첫 달인 7월에 40.8%를 기록했으며 8월에 7.5%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37.8%로 상승했다.

유럽 수입차들은 한-EU FTA 발효를 전후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올리기 위해 자동차 값과 부품가격을 내렸는데 이 같은 가격 인하가 판매량 급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차들의 판매가 인하폭은 차종에 따라 최대 1000만 원을 웃돈다.

KAIDA 측은 국내에서 독일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FTA가 발효돼 유럽 브랜드가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 판매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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