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초청 발표..DJ 이후 13년만에 처음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최종 확정됐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를 국빈방문하는 이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하도록 공식 초청한다고 7일 발표했다.

베이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한국 국민은 역사와 공통 가치에 뿌리를 둔 깊은 연대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민주주의를 증진하고 경제적 자유를 진전시키며 핵 확산을 막는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의 변함없는 친구인 이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인 12일 하원과 상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모두 통과되는 의사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베이너 의장은 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공식 확정, 발표했다.

베이너 의장은 그동안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의회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초청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원이 12일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로 한데 이어 상원도 의사 진행 규칙을 개정해 토론시간을 대폭 단축, 같은 날인 12일 법안 처리를 완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상ㆍ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은 지난 1998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실무방문에서 의회 연설을 추진했으나 무위로 끝났으며, 이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방미기간 의회 연설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은 전적으로 미 의회 지도부가 결정해 초청하는 형식이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의 미 의회 연설은 모두 다섯 차례 있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상대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미 의회 합동연설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의 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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