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일을 보고 있자니 한 개인과 특정 정당의 모습이 아닌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물론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선 정치의 길에서 누군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리라 마음먹지 않았으랴마는 작금의 현실은 꿈과는 다르니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보다는 당이 우선이고, 나라보다도 당이 우선이 된 정치 현실이 국민을 위해 헌신하리마음 먹은 정치인들까지도 같은 모습으로 찍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판인지 싸움판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도 이런 정치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 나라를 위한다면, 국민을 위한다면 당끼리 부딪히고 싸울 일이 뭐가 있겠으며 싸울 시간은 어디 있겠는가. 이들 마음의 중심에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안민(安民)의 마음이 있다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愛國)의 마음이 있다면 어찌 서로 싸울 일이 있겠는가.
정치인은 쇼맨십도 뛰어나야 한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선거공약은 당선을 위한 공수표가 되기 일쑤고,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기는 힘들어도 모르쇠 하기는 쉬운 정치판에 쇼맨십이 아닌 스포츠맨십이 발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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