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이 3판의 한중전에서 1승을 거두며 4강은 한중 2:2의 팽팽한 구도로 짜여졌다.

10월 5일 오전 11시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8강전에서 중국의 구리 9단과 천야오예 9단, 한국의 원성진 9단과 나현 초단이 각각 김지석 7단, 이영구 9단, 박영훈 9단, 콩지에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한국은 김정현 3단이 가장 먼저 탈락한 데 이어 기대를 걸었던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이 각각 콩지에 9단과 구리 9단에 패해 탈락하는 손실을 입었지만 이영구 9단, 원성진 9단, 나현 초단, 김지석 7단, 박영훈 9단 등 나머지 5명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었다.

3명의 선수를 8강에 올리며 수적 열세를 보였지만 구리와 콩지에의 투톱을 앞세워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했던 중국은 전기 대회 우승자인 구리 9단이 김지석 7단을 꺾고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린 데 이어 천야오예 9단이 이영구 9단을 제압하며 일찌감치 4강의 두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펑리야오 5단을 꺾고 최연소 8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던 나현 초단이 이세돌 9단을 꺾고 올라온 콩지에 9단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전 한중의 균형을 맞추는 수훈을 세웠다. 박영훈 9단과 원성진 9단의 형제대결에서는 원성진이 승리하며 4강에 합류했다.

‘제2의 이창호’로 불리며 15세의 어린 나이로 입단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나현 초단은 입단 전 통합예선에서 프로기사를 상대로 4승 4패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에서는 이영구 8단과 중국의 위빈 9단을 제압하며 본선64강에 오른 바 있다.

입단 이후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에 이어 일약 4강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나현 초단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가 이번 삼성화재배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3번기로 벌어지는 4강전은 같은 장소에서 10월 31일 제1국을 시작으로 11월 2~3일 2국과 3국이 이어질 예정이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총 상금 규모는 6억 6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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