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를 소재로 빛을 새기고 표현하는 류지안 작가의 ‘설중매’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2.5.20
자개를 소재로 빛을 새기고 표현하는 류지안 작가의 ‘설중매’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이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소반과 반닫이를 주제로 한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전시가 열린다.

20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 따르면, 8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16수장고)에서 여는 첫 번째 수장형 전시다. 200여 점의 소장품과 현대 공예작가 13명의 작품 49점이 함께 어우러져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우리 공예의 흐름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 공예 축제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공예주간과 연계 개최돼 전통과 현대, 민속과 공예의 작가 정신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통 생활에서 매일의 식사와 옷가지 보관에 쓰였던 소반과 반닫이는 ‘쓰임’으로 최적화된 기능 뿐 아니라 ‘장인의 섬세한 솜씨’가 더해져 그 자체로 품격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3명의 현대 공예작가들은 이러한 전통 소반과 반닫이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와 재질, 색감 등을 재해석하고 작가적 표현을 더해 작품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류종대 작가의 디소반D-Soban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2.5.20
류종대 작가의 디소반D-Soban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2.5.20

이번 전시에는 뛰어난 감각과 연출력으로 2021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을 재해석하는 정구호 작가의 ‘파초무늬 평양반닫이’, 자개를 소재로 빛을 새기고 표현하는 류지안 작가의 ‘설중매’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여러 가지 소재로 장인과의 협업 등을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지훈 작가의 ‘투명 나주반Ban Clear', 목공예와 3D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조합해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 장르를 개척한 류종대 작가의 디소반D-Soban 등의 작품도 공개된다. 

과거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한 49점의 작품들은 전통의 원형을 잇는‘계승’의 의미를 넘어 저마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 색감 등을 통해 감각적인 현대적 해석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배어나는 49점의 현대 공예품들은 200여 점의 전통 소반과 반닫이로 사방을 가득 채운 파주관의 열린 수장고에 새 식구처럼 함께 자리 잡았다.‘현재는 미래의 과거가 될 것이고, 그래서 멈춰진 것이 아닌 전통’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의 가치와 전승되고 변화하는 전통, 그리고 이를 대하는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박물관의 소장품을 최대한 개방하여 관람객 스스로 재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어진 국내 최대 개방형 수장고로, 2021년 7월 개관 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방형 수장고의 ‘수장형 전시’는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소장품들이 어떻게‘의미’로 연결되고 공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마중물 같은 전시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앞으로도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정보센터를 통해 박물관의 소장품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사례들을 주제로 한 수장형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