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이면서 다양한 영화와 공연이 열리는 부산 영화의 전당 개관식이 29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서 열렸다. 세계 최대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만개의 LED 조명이 화려한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영화의 전당으로 다시 태어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의 도약이 성공할까?’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의 꿈이 담긴 ‘영화의 전당’이 지난달 29일 세간의 높은 관심 속에 개관하며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제2의 도약’을 기대하는 바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영화의 전당’ 개관식 현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영화인, 언론 관계자 등 특별회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제1회 국제영화제부터 아시아 영화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왔다”며 “아시아 영상 중심도시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개관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은 압도적인 외관으로 지나가는 시민의 눈을 사로잡았다. 3만 2137㎡의 부지에 들어선 영화의 전당은 연건평 5만 4335㎡에 지하 1층~지상 9층으로 쌓아 올렸다.

영화관 내에는 84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하늘연극장과, 객석, BIFF사무실, 야외극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전용관으로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축구장 1.5배 크기인 초대형지붕은 벌써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12만 개 LED판이 지붕 아래에 부착된 대형 루프는 3색으로 조정이 가능해서 화려한 시각적 효과도 낼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으로 알려진 학사모 모양의 영화의 전당은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배우 강수연 씨는 “해외 영화제를 다닐 때 부러워만 했는데 16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성장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임권택 영화감독도 “부산은 누구나 영화를 해보고 싶은 도시”라며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 중 이처럼 훌륭한 건물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외실에만 너무 치우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은 지난달 28일 논평에서 “부산시가 준공승인도 받지 않은 영화의 전당을 일찍 개관해 행정적 성과만 드러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개관식 당일 영화의 전당 주변에는 아직 보도블록 시공과 외관정비 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부산경실련은 부산시가 ‘안전불감증’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준공승인도 받지 않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건물에 시민을 초청해 개관을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개관 뒤 하자가 발견되면 재작업을 할 때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공사가 99% 완료된 상황이고, 임시 안전승인을 받아 행사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것도 부산시가 외형에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지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가 수지분석을 용역기관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영화의 전당 재정자립도는 2013년 34.80%, 2014년 35.68%, 2015년 36.92%, 2016년 38.12%에 불과해 수년간 재정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의 전당은 건립 당시 영화의 전당은 국비와 시비를 합쳐 1678억 원이 투입됐다.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외실보다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은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 은 29일 개관 행사에서 “국제영화제는 부산 시민은 물론 우리나라의 자랑”이라며 “앞으로 내용적인 면에서 세계최고의 콘텐츠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5일 저녁 6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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