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지인이 계산..이국철은 생면부지"
"野 90여차례 의혹공세, 이름ㆍ직책빼곤 팩트없어"

(서울=연합뉴스) 일본 출장 중 SLS그룹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3일 "SLS그룹 측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ㆍ향응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실 재직 당시인 2009년 5월22일 일본 방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우연히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술값은 10여년 지인인 강모씨가 계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증빙자료로 강씨가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제시했다.

총리의 일본 방문을 수행한 박 전 차관은 일정 종료 후 도쿄 한 선술집에서 지인인 강모씨와 일본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한 공직자,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제시된 영수증 사본을 보면 결재일은 `2009년 5월22일 21시29분'이고 결재금액은 `16만1천900엔'이었다. 박 전 차관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결재한 강모씨의 이름과 카드번호, 가게 상호는 밝히지 않았다.

박 전 차관은 "당시 지인이 계산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고, 최근 그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며 "지인은 대한항공 상무를 지냈고 당시 `한진인터내셔널 재팬' 소속으로 일본내 그룹을 총괄하는 법인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씨가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SLS그룹 권모씨에 대해선 "함께 나간 공직자로부터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소개받았다"면서 "삼성물산 출신이라는 기억만 있었는데, 최근 문제가 불거져 경위를 확인을 해보니 SLS 현지 법인장이었다"고 밝혔다.

"권씨와 통화를 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 때 조직을 담당해 메일만 해도 하루에 200통 정도 오고, 휴대전화도 하루 150∼250통이 온다"면서 "일일이 기억을 못하며, 권씨도 `답을 못받았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이국철 회장은 한번도 본 적도, 전화 한통도 한 적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겨냥한 야당의 잇단 공세에 대해 "모 야당이 나를 공격한 게 90여차례지만 내 이름 석자와 직책을 빼고 팩트로 확인된 게 하나도 없다"며 "사실관계 확인없는 의혹 제기는 지양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신의 에너지 자원외교 활동 논란에 대해서는 "실패를 용인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하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현 정부 자원외교의 혜택은 다음, 그 다음 정부가 받게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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